올해 새내기株 평균 주가상승률 30% 돌파LIG넥스원·호텔롯데 등 굵직한 기업들도 상장 대기 중
  • IPO(기업공개)시장이 뜨겁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부진한 상황이지만, 상반기 파죽지세를 보였던 증시 분위기와 맞물려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대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재테크 수단으로 공모주가 인기를 끌면서 공모주 청약 경쟁률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팩을 제외하고 상반기 공모주 청약을 한 18개 종목의 경쟁률은 평균 492.38대 1로 집계됐다.


    지난 15∼16일 KDB대우증권과 신영증권이 주관한 아이콘트롤스의 청약 경쟁률은 280대 1로, 청약 증거금만 2조4000억원가량이 몰렸다.


    같은 날 청약이 진행된 인포마크와 제너셈은 각각 381대 1과 7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포마크의 청약 증거금은 4641억원, 제너셈은 1조880억원에 달했다.


    이는 상반기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신규 상장 주식의 수익률이 높았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미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로 조달된 자금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SPAC)을 포함해 올해 코스닥에 상장된 54곳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8215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측은 "올해 자금조달 규모는 코스닥시장 개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상장기업 수가 늘어났고 대형 공모기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장 이후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결정적인 호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스팩을 제외한 새내기주 37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30.01%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업체 펩트론의 경우 173.44%를, 통신업체 로지시스는 138.40%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부동산개발회사 SK D&D가 125.38%를 기록했다.


    이처럼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공모주들의 증시 진입 러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내부적으로 올해 말까지 120∼150개 종목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상장 종목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는 공모주 시장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이후부터 다음 달까지는 방산업체 LIG넥스원, 세진중공업 등 유가증권시장 2개 종목과 코스닥시장 4개 종목이 공모주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같은 흐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호텔롯데를 비롯한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시가 총액은 최소 13조에서 최대 20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공모 규모는 현재 최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주항공, 영국과 중국 기업인 콘텐트미디어와 헝성그룹과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