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2025년 첫 주 수익률 1위 기록외인 순매수세가 견인…돌고 돌아 삼전으로 귀환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세 시작…2520선 등락
  •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초 한국 증시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세계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 강세의 원인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2일 개장 이후 연간 수익률 6.51%를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는 코스닥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5.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9.63%, 코스닥이 21.74% 하락하며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특히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6.25p 오른 2528.42로 개장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4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18p 내린 2517.72p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0억 원, 3516억 원 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771억 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반도체 종목이 2025년 초 한국 증시 상승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일 매수 우위를 점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반도체 수출이 11월보다 나아졌으며 한국 IT 업황을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미국 ISM 제조업 PMI도 반등했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로 원화 가치 하락이 제한된 가운데 매년 IT 산업에 큰 모멘텀을 가져오는 CES 2025가 낙관심리를 불러일으켰다"고 봤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SK하이닉스를 8463억 원, 삼성전자를 3485억 원 사들였다. 각각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종목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종목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지수 회복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 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반도체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대금 중 다수가 반도체에 집중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이를 기회로 여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대규모 귀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각종 악재로 지수가 바닥을 찍은 가운데 실적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주가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기대치로 인해 실적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안도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 수준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고 밸류에이션 레벨도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함에 따라 이러한 역발상적인 주가 흐름이 가능했다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악재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단순 외인 자금 유입만으로는 상승 동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은 대외 요인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 중 감세, 휴전, 규제완화 등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관세 부과, 재정지출 축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