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 노조, '공공기관서 제외' 정부에 촉구 성과급‧우리사주‧임금인상률 두고 노사 갈등이 와중에 240억 금융사고로 금감원 검사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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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기업은행을 공공기관에서 제외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파업에 나선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24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국책은행 노조가 ‘밥그릇 지키기’ 파업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배임 등 금융사고가 터진 것이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업무상 배임으로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공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5개월여에 걸쳐 벌어졌으며 자체 정기감사를 통해 적발하고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이나 담보금액만 2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금감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사인력을 파견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이번 사고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기업은행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많은 대출을 승인해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후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직 기업은행 직원과 대출 담당자와의 친분으로 과도한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기업은행은 이번 대출 관련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와 형사고소를 할 예정이다. 대출을 실행한 지점 책임자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기업은행은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어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은행이 호실적을 낸 만큼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금을 주고 밀린 시간 외 근무수당도 정상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임금 인상률 2.8% 상향 ▲특별성과급 250% 지급 ▲우리사주 100만원이다.반면 은행 측은 회사가 공공기관으로 총액인건비제도의 제한을 받기에 정부의 결정 없이 성과금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임단협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조는 지난달 27일 총파업을 단행했으나 파업 이후에도 노사 간 협상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상황이 이렇자 노조는 기업은행을 아예 공공기관에서 제외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한 상태다.노조는 오는 2월과 3월 추가 총파업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