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ELS 손실 겹치며 전분기比 40% 이상 순익 감소할 듯주가에 이미 반영, 4분기 반등 기대
  •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 업계는 이미 3분기 악화된 실적을 받아들이고, 4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주요 증권사는 침체를 겪었다. 거래량 급증으로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이뤘던 상반기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증시 거래 감소 여파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 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ELS(주가연계증권) 헤지관련 손실도 증권주 실적 악화를 주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홍콩H지수가 폭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한 ELS의 손실이 컸다. 홍콩증시 폭락으로 대다수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고 증권사들은 헤지 손실을 입었다. ELS 자체 헤지 비중이 큰 증권사들은 수수료, 증거금, 손실비용, 환손실 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증권주에 대한 단기 기대치를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84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681억원으로 45%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하루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유가증권 손실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3분기 순이익이 50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증시 조정 영향으로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부진한 데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감소와 거래대금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권 업종에 대해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운용 이익 급감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분석 대상 기업 6개 증권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349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8%,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할 것"이라며 "증권사별로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월과 같은 급격한 시장 변동성의 지속 가능성이 작다고 보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운용 손실은 일회적이나 조기상환 축소와 발행제한 조치로 관련수익 악화가 예상되고 전반적인 채권운용 환경도 비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올해 3분기 실적 악화 요인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29.6%,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0% 감소할 전망"이라며 "다만 시장 컨센서스를 평균 3.0% 밑도는 수준에 그쳐 악화한 실적 모멘텀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 ELS 헤징 등 트레이딩 손실인 만큼 올해 4분기에는 실적 회복과 연말 배당투자 시즌을 맞아 증권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증권주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증권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증권주 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등 주식거래대금에 영향을 미치는 자금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주식거래대금은 하루평균 8조원을 저점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