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이 'AA'로 안정적이긴 하지만 경쟁사들 평균에 비해 낮은 이유가 '수익성 저하'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재계 5위 그룹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일회성이익 등을 제하고 경상이익만 따져 보면 순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다는 판단이다.

    30일 기업 신용등급 평가사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재평가를 통해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받았다.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다른 경쟁사들이 받았던 'AA+' 등급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이끌어 내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재계 5위 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신용카드이용실적(구매전용 제외)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5%로 양호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으나,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상위 4개 전업카드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또 일회성 성격의 계열사 주식처분이익(183억)을 제외하면 지난해 제반 이익 규모 및 수익성 지표는 소폭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손상각비 또한 순이익 규모를 감소시킨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윤 연구원은 "카드론 및 부수업무 부문을 중심으로 카드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저금리 기조로 조달 비용이 경감되면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그러나 대손상각비 증가로 순이익 규모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손상각비의 절반 가량이 카드론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카드론 자산의 확대로 대손상각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카드론을 중심으로 대손상각비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 역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3개월 간의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순이익 규모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대손비용 증가 역시 순익 규모를 감소하는데 부채질 했다는 분석이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롯데카드는 카드이용실적 증가와 카드론 수익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회원모집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순이익 규모는 다소 감소했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롯데카드의 시장지위가 낮은 체크카드 시장의 확대 등 최근 규제환경 및 업황을 고려하면 업계의 수익성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신평사들은 비우호적인 카드결제시장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기평 측은 "경쟁 심화 및 수수료 인하 등의 정부 규제로 인해 수익성 역시 저하되고 있어 향후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변동 추이가 카드사들의 신용도를 결정하는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