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억5천만원 투입 불구, 민간 앱과 중복 이유 철수키로이용률 낮고 제 역할 못해 세금 낭비 지적만
  • ▲ 미래부는 스마트폰 보안 앱 폰키퍼 사업을 내년부터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 미래부는 스마트폰 보안 앱 폰키퍼 사업을 내년부터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5년간 3억5000만원을 들인 스마트폰 보안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손을 떼기로 했다.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깡통 앱'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데, 사업 중단으로 인해 오명만 쓴 채 사라지게 됐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제작한 보안 앱 '폰키퍼'이 내년 예산 편성에서제외됐다. 

폰키퍼는 악성 앱 검사와 함께 스미싱 문자 등에 대한 내용을 공지하는 앱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억5000만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에 보안 앱이 기본으로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민간 앱이 크게 활성화 됐다"며 "중복되는 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예산을 들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래부가 내년부터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폰키퍼는 수 억원의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폰키퍼가 운영된 약 5년여 동안 민간 앱 대비 이용 정도가 현저히 낮은 데다 제대로 된 보안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폰키퍼'는 지난 9월 14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배덕광 의원은 "폰키퍼는 문자와 주소록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해킹앱은 물론, 모바일 상품권을 훔쳐갈 수 있는 앱이나 도청 가능 앱 등 악성앱과 해킹앱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다"며 "몇 만원 짜리 해킹 앱에서는 깡통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현재 앱마켓 구글 플레이에 올라와있는 백신 앱 중 V3 모바일, 알약, 아베스트 모바일 백신, 360시큐리티 등의 앱들은 약 5000만건에서 1억만건 이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최소 지난달 내에 업데이트가 이뤄졌으며 일부는 소비자들을 응대하며 불만 해소에 나서고 있다. 

반면 폰키퍼 앱은 지난 5월 12일이 구글 플레이에서의 마지막 업데이트 날이다. 소비자들이 '업데이트에 실패했다', '점검이 안된다', '지웠다 깔아도 안된다'는 등의 항의 글을 올려도 일언반구 없이 묵묵 부답이다. 

국감에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면밀히 검토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한 바 있으나 이렇다 할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공지도 없었던데다 정부가 제작한 보안 앱으로써 최소한 종료 직전까지는 제역할이 필요함에도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배 의원실 관계자는 "처음부터 면밀하게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 않고 전시행정만 한 것"이라며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예산만 소비한 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