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광 의원 "몇 만원 짜리 악성 앱 검사도 안돼, 보안의식 안일" 질타
  • 정부가 스마트폰 해킹을 막기 위해 수 억원을 들여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몇 만원만 짜리 해킹 앱조차 탐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14일 국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은 "미래부가 3억5000만원 들여 만든 해킹방지 앱 '폰키퍼'가 몇 만원 짜리 악성 앱 조차 탐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폰키퍼는 문자와 주소록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해킹앱은 물론, 모바일 상품권을 훔쳐갈 수 있는 앱이나 도청 가능 앱 등 악성앱과 해킹앱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또한 폰키퍼 사용량은 일반 보안 앱보다 현저히 낮다. 

이날 배 의원은 "실험 결과 폰키퍼를 먼저 설치했음에도 해킹앱이 설치됐다"고 말하며 "3억5000만원 자리가 3만원 짜리 앱 앞에서는 깡통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래부가 개발한 보안앱이 해킹앱 탐지나 치료도 못하는데다 활용 빈도도 매우 낮다는 것은 정부의 안이한 사이버보안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면밀히 살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