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계약 건에 대한 기대감 선반영..추가 상승여력 제한적 "美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춤...보수적으로 접근해야"
  • 요즘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은 수조원대 기술수출로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한미약품 과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미국 금리인상 등 주요변수가 많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4.34% 오른 8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며칠 사이 대규모 호재가 쏟아지면서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원 규모의 당뇨 신약 개발 기술을 수출했다는 소식에 이틀 동안 주가가 무려 50% 넘게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1조원 규모의 당뇨·비만 치료 신약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잭팟이 또 한번 터졌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했다. 5조원 기술수출 발표 다음날인 6일에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현대증권 등이 목표가를 높였다. 기존 58만~70만원 대였던 목표주가는 70만~1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이 오를 만큼 올랐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 주가는 추가 계약 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수준까지 올라있는 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 달 동안 한미약품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고, 주가 상승 재료가 소진됐다"며 "한미약품이 임상 경과 등 다른 희소식을 더 내놓을 수 있다고 하지만 언제 어떤 발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그동안의 주가 흐름에 충분히 반영돼,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분하게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증권사들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는 한 번 더 계약 소식이 나와도 주가가 크게 반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을 통해 이번 계약이 정말 효과를 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김승우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끝으로 한미약품의 주요한 계약이 단기적으로 모두 마무리됐다"며 "현재 주가 흐름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추가적인 계약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반영되고 있는 구간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