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일반청약도 흥행…상장일 주가도 관심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적어 주가 급등 가능성 하반기 대어급 기업 상장 러시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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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마린솔루션
    상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일반청약에서 25조원의 뭉칫돈이 쏠린 가운데 상장일 주가 급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으로 하반기 대어급들의 등판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5~26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256대 1, 증거금 25조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7423억원으로, 지난해 공모액 1000억원을 넘긴 대형 IPO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공모액 4192억원·청약 경쟁률 70대 1), 두산로보틱스(4214억원·524대 1) 등과 비교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흥행은 수요예측 과정에서부터 예견됐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201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 물량의 100%가 밴드 상단인 8만34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81%에 해당하는 8억159만주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신청했다. 

    통상 공모가 밴드 안에서 가격을 제시하는 국민연금도 수요예측에 참여해 상단 초과 가격인 10만원 선에서 주문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45.1%에 달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가장 높은 수치다. 3개월 확약이 약 57%, 6개월 이상 장기 확약도 23%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가 산정을 위해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31.5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거품 상장 논란이 일었지만 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상장 후 지수 편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에선 실패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펀드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8일 상장일 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로 향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고평가 우려에도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한 만큼 상장일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12.9% 수준이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 중에서 유통물량이 가장 적다.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건 상장 후 시장에 풀리는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것이기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높다.

    다만 해외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6.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상장 당일 매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논란이 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12.9% 수준"이라며 "최근 대형 IPO 등과 비교해도 유통 가능 물량이 낮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마린솔루션이 IPO 흥행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것과 달리 케이뱅크, 일진제강, SK에코플랜트나 LG CNS, 컬리,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11번가, 야놀자 등 조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은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 및 경기 회복 전환 여부에 따라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