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어닝쇼크에도 모델2 조기생산 방침에 주가 급등 작년 7월 대비 주가 반토막…ELS 원금 손실 우려 줄어들까자율주행 기술력·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낙관·비관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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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슬라의 주가 부진에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실적 발표 이후 모처럼 시간외 주가가 급등했지만 시장엔 테슬라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정규장에서 1.85% 상승한 144.68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3.3% 급등했다.전 거래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23년 1월 이후 15개월 만에 150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이은 모처럼 만의 상승이다.장 마감 뒤 공개한 1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할 정도로 처참했다.1분기 매출은 213억100만 달러(약 29조3102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2900만 달러)보다 9%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221억5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고, 분기 매출 감소(-9%) 폭은 2012년 이후 최대치다.그럼에도 주가가 반등한 건 저가 전기차 조기 생산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장 마감 뒤 공개한 1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저가형 차량 모델2 계획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약속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일각에선 당초 저가 모델 생산 계획이 잠정 중단된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출시 계획을 앞당겼다.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모두 발언으로 "이전에 2025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한다고 언급했던 새 모델 출시를 가속화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올해 말은 아니더라도 2025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29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는 어느새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보관금액은 총 88억2410억 달러에 달한다. 테슬라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순매수 금액은 6억4247만 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 3위를 기록했다.ELS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도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같은 기간 발행된 테슬라 ELS의 미상환 잔액은 약 1조1300억 원 수준이다. 통상 ELS는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지만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조기상환이 불발되면서 미상환 잔액이 쌓이는 상황이다.테슬라 ELS 녹인 가격은 대체로 최초 발행가격의 30~50% 수준으로, 지난해 최고점 대비 최근 최저점 주가 하락률이 이미 50%를 넘겼다. 테슬라 ELS 원금손실 발생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모처럼 반등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테슬라가 집중하는 자율주행차량 기술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가도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대폭 하향했다.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미래가 완전 자율주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묶이게 될 것이며 이는 중대한 기술·제도·경영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저가형 전기차 모델 출시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해도 전기차 시장 자체 부진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는 전문가 전망치 하단(41만4000대)보다 못 미친 38만6810대를 지난 1분기에 인도했다.다만 테슬라의 기술력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데이비드 바론 바론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테슬라는 여전히 너무나도 큰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며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거대한 수익 창출기회이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