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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1조8400억 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무대 였던 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어떠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지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패널 가운데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500만대. 연초대비 약 4% 증가한 수치며, 전체 비중은 16% 수준이다.
삼성과 LG의 OLED 사업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중심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에, TV를 포함한 대형 디스플레이에 집중했던 LG디스플레이는 TV 중심의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열을 올렸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중소형과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석권하며 시장 경쟁력을 넓혀갔다.
하지만 애플을 포함한 대형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패널 탑재화가 본격화되자, LG디스플레이도 이전의 LCD 기반의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중심 공장인 'P10'을 경기도 파주에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스마트폰과 IT용 OLED, 플렉서블 OLED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형 OLED를 제작하며 기술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스마트폰 OLED 패널 비중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2018년을 중소형 OLED 시장의 제2의 개화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달리 중소형 OLED 패널 투자 결정이 늦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애플을 포함한 대형 스마트폰 제작사들과의 패널 공급 계약을 채결하지 못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점유율을 넘어서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LCD 기반의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고집하며 중소형 OLED 패널을 채택 하지 않았던 LG디스플레이의 기존 입장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G 지플렉스(GFlex)'를 출시하기 전까지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이 아닌 LCD 패널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해상도 LCD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펜타일 방식의 중소형 OLED 패널보다 화질면에서 뛰어나 LCD를 채택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면서 "이후 중소형 OLED의 화질이 개선되며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에도 OLED 패널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OLED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고 전력소모도 매우 적어, 차세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OLED 공장 증설 투자 역시 2~3년내 도래할 폭발적 OLED 수요에 선제적인 대응과 고객 니즈에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