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의 '제5차 공동 컨퍼런스'서 밝혀"신흥국은 마이너스 성장 지속…선진국도 회복세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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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세계 경제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제5차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16년 세계경제전망: 세계 경제 구조변화와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2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선 KIEP와 IMF가 내년 아시아와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고, 두 번째 세션에선 글로벌 가치사슬이 아시아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과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 진단 및 향후 정책대응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KIEP와 IMF는 세계 경제가 올해 3.0%, 내년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러시아,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 경제는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면서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선진국 경제도 지지부진한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역자산효과 등으로 소비가 위축될 우려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로존은 유로화 약세 등으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불투명하며 유로화 약세를 통한 추가적 혜택도 세계 교역증가세 둔화 등으로 인해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임금인상률과 기업투자가 저조해 미약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모디노믹스를 통한 시장 친화적 개혁을 통해 투자확대를 도모하고 있으나 실제로 투자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KIEP는 설명했다.

     

    중국은 구조개혁 과정에서 경제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자원의존형 신흥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어서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모델 개발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제2세션 '2016년 세계 경제 주요 이슈'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홍지희 IMF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가치사슬 전개 양상이 변화하면서 나타난 교역구조의 변화를 설명했고, 이것이 아시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KDI(한국개발연구원) 김성태 연구위원이 세계 경제의 뉴노멀(New Normal)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 지적했다.

     

    특히, 세계 경제는 중국경제의 구조개혁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두 가지 정책변화 때문에 저성장,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팽창적 통화정책의 제약, 교역규모 축소, 신흥국 자본유출 등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거시경제, 산업부문, 구조개혁 측면에서의 정책대안을 발표했다.

     

    김준동 KIEP 부원장은 "선진국 통화정책 불일치, 중국경제 성장 둔화,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의 약화 및 교역 증가세 둔화 등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로 인해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IEP는 2011년부터 해마다 IMF와의 공동컨퍼런스를 통해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 공유,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 결과 발표와 정책 방향 제시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제4차 공동세미나에선 전 세계적인 무역 및 금융통합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토론했고, 그 부작용은 최소화하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