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 후 5조 투자 "글로벌 경쟁력 높일 것"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 5년간 5조 원을 투자해 미래형 인프라 고도화와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부사장)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를 발표했다.

이 총괄은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문화와 콘텐츠 산업을 진흥해, 투자 활성화와 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며 "고객의 편익을 증대해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글로벌 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통신·미디어 산업의 서비스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냉철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자해 케이블 망 고도화와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산업과 스타트업 지원 등을 통해 미디어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의 핵심 가치를 '융합·혁신·공생'로 삼아 ▲융합을 통한 국내 미디어 산업의 신성장동력 강화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미디어 생태계와의 공생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괄은 아울러 "5조 원 규모 투자를 통해 약 7조5천억 원의 생산유발과 4만8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침체된 통신·미디어 사업의 위기국면 탈피와 선순환 패러다임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인수·합병에 따른 알뜰폰 산업정책 역행 우려에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 일축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CJ헬로비전 가입자 대부분은 KT망을 쓰고 있어,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KT망 이용자들을 SK텔레콤망으로 전환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윤 부문장은 이어 "대기업 알뜰폰 계열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는 상태"라며 "정부의 알뜰폰 정책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