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원 부실 설명, 20K 금 테두리 대신 스테인리스 제품 선택 '불만'"32비트 지원? 오해 확산… "'LG팬 확보' 출사표 곱씹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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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V10. ⓒLG전자.
"판매원이 설명을 안 해줘 같은 값에 20K 금 대신 스테인리스 제품을 샀습니다. 억울합니다."
LG전자가 지난 10월에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최근에 구입했다는 한 남성은 대리점 직원에게 속았다는 말까지 내뱉으며 불만을 호소했다.
그는 "V10이 3가지 색상으로 판매되는데, 2가지는 테두리에 20K 금을 입혔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스테인리스 제품에 돈을 태우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V10의 3가지 모델 가운데 럭스 화이트와 모던 베이지는 테두리에 88.93% 순도의 20K 금이 들어갔다. 반면 오션블루는 도금처리를 하지 않았다. 스테인리스 스틸 상태로 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이를 소비자가 알긴 어렵다. LG전자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지 않는데다, 대리점에서조차 어영부영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물론 LG전자는 인터넷 구석구석을 찾아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아니면 블루 색상만큼은 금빛을 띄게 도금하는 것보다 원래 모습대로 두는 게 더 낫다고 답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남성처럼 모르고 제품을 샀다고 끌탕하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LG전자가 사실 그대로 충분하게 설명을 곁들여줬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소비자는 V10이 32비트 초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제품을 구매한 뒤 외국 음원사이트에서 32비트 노래를 다운로드 받아 틀어봤지만 아예 음악이 들리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대리점에 문의한 결과 "32비트와 흡사한 소리를 낸다는 의미일 뿐, 32비트 음원이 폰에서 돌아가는 건 아니다"며 "더욱이 32비트 음원을 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될 일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 역시 부족한 설명이 진원지다.
LG전자는 V10 출시 기념 행사장에서 "스마트폰 몇 대 더 파는 것보다, LG전자 만의 팬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V10은 좋은 성능과 디자인, 합리적 가격을 무기로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소비자 평가에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S를 누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다른 경쟁사 대비 우월한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소통 부족으로 소비자들을 등 돌리게 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당시의 초심을 곱씹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