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심 주요 계열사 주가 급등, 그룹주 전반 강세전기전자 업종 순환매 기대와 실적 회복 전망 부각로봇·OLED 등 신사업 모멘텀에 지배구조 리스크 완화
  • ▲ ⓒ연합뉴스. LG전자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전시회 ISE 2026 참가했다.
    ▲ ⓒ연합뉴스. LG전자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전시회 ISE 2026 참가했다.
    LG그룹주들이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그동안의 상대적 소외를 빠르게 만회하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으로의 순환매와 실적 회복 기대, 로봇·OLED 등 신사업 모멘텀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주들의 주가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LG그룹 대형주를 추종하는 ‘TIGER LG그룹플러스’는 이날 4%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이달 들어 23% 이상 급등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날 9% 이상 오르며 14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상승률만 48%를 넘어 지난해 연간 주가 상승률 10.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주가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29.4% 상승했던 데 이어 2월에만 36% 상승했다. LG이노텍은 이달 40% 이상 급등했고, LG유플러스도 13%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주들이 삼성·SK 등 반도체 중심 랠리 이후 다음 순환매 구간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과 관심이 전기전자 업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전자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데다, 미국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과 함께 시장의 시선이 반도체에서 전기전자 및 대형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 기대와 함께 관세 정책 관련 변수도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LG전자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14.3% 상향한 16만원을 제시했다.

    그동안 LG그룹주는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 휴머노이드 로봇 모멘텀을 앞세운 현대자동차 등 다른 대형주 대비 상승 탄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0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우려가 부각된 점도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실적에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의 영업적자라는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2822억 원, 영업이익 1조735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92조1822억 원, 영업이익 3조4555억 원이 예상된다. 가전 사업에서 미국과 멕시코 생산 비중을 확대하며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수익성이 높은 B2B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점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구조 전환 효과에 대한 기대가 이어진다.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950억원이 예상된다. OLED 중심 사업 재편과 함께 전장 및 신규 응용 분야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봇 사업 관련 기대감도 LG그룹 전반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거론된다. LG전자는 그룹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EXAONE)’과의 연계를 통해 로봇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베어로보틱스(지분율 61.1%), 로보스타(33.4%), 로보티즈(7.3%) 등 로봇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정용과 산업용 로봇 모두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LG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로봇을 미래 경쟁우위 확보 분야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패널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산업으로의 적용 영역 확대가 기대된다.

    한편 최근 LG그룹을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상속 재산 분할과 관련한 법정 다툼에서 승소하면서 승계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