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사장 "유튜브·페이스북 본거지 미국 반응 좋아"삼성·애플 독무대, 초도 물량 100만대 안 돼… "LG팬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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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전략 스마트폰 'V10'이 특화된 동영상 기능을 앞세워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과 애플의 독무대로 판이 짜여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은 국내보다 동영상 문화가 더 발달돼 있다. 동영상 사이트 1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간판주자 페이스북의 본거지가 미국이라는 점이 이 같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이미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대세는 동영상이다. 페이스북에도 동영상을 게시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와 사진이 아닌 직접 찍은 영상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프로필 작성란에 짧은 동영상을 삽입하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LG가 V10에 동영상 기능을 강화한 이유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LG전자 스마트폰 사령관 조준호 사장은 최근 열린 V10 공개행사에서 "미국 고객사들로부터 특화된 동영상 기능 덕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미시장은 LG전자의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해 LG전자 전체 매출 가운데 이곳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처음으로 한국시장을 앞질렀다. 전략 스마트폰 'G3'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상승세를 이어줄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LG는 북미지역 스마트폰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현지법인을 미국 뉴저지 잉글우드 클립스시에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V10이 구세주가 될지는 미지수다.

    삼성과 애플이 콘크리트 점유율로 프리미엄 시장을 완벽히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다. 동영상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한 까닭도 이들 업체의 빈틈을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LG 역시 판을 뒤집겠다는 식의 무리한 목표는 잡지 않은 상태다. 얼어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여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V10 초도 물량이 100만대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조준호 사장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두업체 두 곳(삼성·애플)이 워낙 강한데, 여기서 'LG 제품도 독특한 점이 있구나'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판매 수치에 의미를 두기보단 LG팬을 확보하는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한국과 북미, 중동 아시아의 대화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의미 있는 3위 자리를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한편, V10은 '비디오 전문가 모드'와 3개의 고감도 마이크를 탑재해 동영상 촬영과 편집에 특화됐다.

    전문가 모드로 동영상 촬영 시 초점과 셔텨 스피드, 감도, 색온도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 할 수 있다. 3개의 고감도 마이크는 지향성 녹음을 지원해 동영상 촬영 중에도 가까운 곳의 소리를 녹음할지, 먼 곳을 택할지 조정할 수 있다.

    이전 제품보다 발전된 손떨림 방지 기능도 적용돼 걸어다니거나 움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