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매립지, 산업·항만융복합단지로 조기 개발… 여의도 면적 3배 규모해수부, 광양항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 민간투자 22조원 유치 추진
  • ▲ 광양항 항만·산업기능 연계 클러스터 추진 대상지역.ⓒ해수부
    ▲ 광양항 항만·산업기능 연계 클러스터 추진 대상지역.ⓒ해수부

    광양항을 국내 최대 산업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항만 내 율촌매립지를 국가기간산업과 물류기능이 융복합한 클러스터로 조기 개발한다.

    일부 컨테이너 부두는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해 동북아 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육성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육성방안을 통해 2025년까지 광양항 배후산업단지의 연간 생산액을 200조원으로 2배쯤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광양항 활성화 중장기 발전 방안을 보고했다.

    광양항은 1986년 12월5일 문을 연 이후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광양제철소 등 배후산업단지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항만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총 2억50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해 부산(3억5000만톤)에 이어 국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여건 악화로 배후산업단지 성장이 둔화하면서 항만이용 실적이 정체되는 상황이다.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는 2013년 6.1%, 지난해 2.3%, 올해 10월 현재 마이너스 2.2%로 둔화하고 있다.

    해수부는 개항 30주년이 되는 내년을 광양항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유럽 허브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벤치마킹해 광양항을 국내 최대 산업항만으로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항만과 산업의 연계를 강화하고자 광양항 내 신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민간투자를 유치해 여의도 면적의 3배쯤인 8.19㎢의 율촌매립지를 국가기간산업과 항만 물류기능이 융복합한 클러스터로 조기 개발한다.

    율촌매립지는 광양만권에서 유일하게 기존 산단과 연계한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 항로와 인접해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해수부는 2017년까지 334만㎡를 우선 메우고 2020년 이후 나머지 485만㎡ 매립해 부지를 확보한 뒤 항만재개발사업 방식으로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3.12㎢ 면적의 묘도 준설토 매립지에는 신성장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내년 착공해 2020년부터 신소재 등 미래 유망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광양항 내 유휴항만시설의 해양산업클러스터 지정과 함께 낙포석유화학부두 등 낡은 석유화학·제철산업 관련 물류시설도 정비한다.

    일부 컨테이너 부두를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해 광양항을 동북아 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육성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광양항은 위치나 시설 면에서 자동차 환적의 최적지로 꼽힌다. 올해 울산항을 제치고 국내 2위의 자동차 처리 항만으로 올라섰다.

    해수부는 3-2단계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자동차 부두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적선에만 허용했던 자동차 연안운송도 외국적선으로 확대해 자동차 화물 처리를 지원한다.

    자동차 부두 배후부지에는 관련 서비스 산업도 유치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생각이다.

    종합적인 항만서비스와 컨테이너 부두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됐다.

    대형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입구 암초 제거와 항로 준설을 시행하고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수용하기 위해 대형크레인 확보도 추진한다.

    항만시설 사용료 면제도 300만TEU 달성 때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광양항의 해상서비스 공급기지로 여수 신북항을 2020년까지 개발한다. 상업·주거·업무시설을 도입할 수 있는 광양항 2종 배후단지에는 내년부터 민간투자 유치를 본격화한다.

    한편 그동안 광양항 지원 항만 역할을 해온 여수항은 박람회장에 대한 민간투자 유치와 카페리·크루즈 동시 접안시설 정비 등을 통해 남해안권 해양관광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광양항을 물류와 배후산업, 관광이 연계된 융복합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고 총 22조원(율촌지구 16조원, 묘도 6조원) 규모의 민간투자와 서비스·기간산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광양항에 기반을 둔 산업단지의 연간 생산액이 현재 100조원대에서 2025년 200조원으로 증가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