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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인 노인들은 정상 노인에 비해 우울증상이 있을 확률이 2.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은 김창오(노년내과), 김현창(예방의학), 이유미(내분비내과) 교수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2853명(남 962명, 여 1891명)을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우울증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고 10일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그룹(30.0 ng/ml이상)에 비해, 비타민D가 부족(10.0~19.9ng/ml)한 경우는 2.50배, 결핍(10.0ng/ml미만)한 경우는 2.81배까지 우울증상을 가질 확률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부족한 경우 1.11배, 결핍한 경우 1.31배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비타민D가 면역 기능과 염증반응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유해한 활성산소로부터 뇌신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65세 이상 2853명 중 남자의 8.2%, 여자의 18%는 비타민D가 결핍한 상태였다. 비타민D가 부족한 노인의 비율은 남자 47.2%, 여자 51.6%였고 비타민D가 충분한 노인은 남자 8.5%, 여자 7.4%에 불과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창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일반 노인인구에서 처음으로 낮은 혈중 비타민D 농도와 우울증상의 관련성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여자보다 남자에서 관련성이 더 강한 이유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2012년부터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 중인 '한국도시농촌어르신 연구'의 성과로, 국제 기분장애학회 공식학술지에 10월 9일자 온라인 버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