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주문량 폭주…"오스트리아 법인, 일손 부족 호소...국내 기술자 파견 고려중"'스마트폰-테블릿-카메라-반도체' 등 자동차산업 접목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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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이 출발선에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먼저 같은 사업에 손을 댄 삼성SDI로부터 낭보가 전해졌다. 일손이 부족할 만큼 주문량이 늘고 있다는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전장부품 사업을 시작한 곳은 삼성SDI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BMW와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 내 케미칼 부문을 매각하고 전기차에만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장부품 사업에 전력 투구를 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오스트리아 현지 법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연말을 앞두고 고객 주문이 늘어 생산 계획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기술자들을 추가로 오스트리아 법인에 파견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법인 이름은 'SDIBS'다. 지난 2월 삼성SDI가 오스트리아의 배터리 팩 전문기업 'MSBS'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MSBS는 유럽뿐 아니라 중국과 미주 지역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수출할 만큼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의 배터리 셀 기술력이 더해져 더욱 막강한 경쟁력을 구축했다.
삼성SDI의 성공에는 두 가지 열쇠가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끈기 있는 도전의식과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가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다.
이전까지 전기차 시장의 경우 일본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강자들이 철옹성을 이루고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은 연구개발에 따른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나야만 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달리 삼성SDI는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제품 양산을 염두에 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키고 제품 양산에 이르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전략은 적중했다. 삼성SDI의 강한 드라이브가 일본기업들을 차례로 무릎 꿀린 것이다.
삼성전자도 선두업체들을 하나씩 재치고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신시장에 가까운 전자차 배터리만을 공략한 삼성SDI보다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다른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이미 생태계가 촘촘하게 조성돼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BMW와 폴크스바겐 등 몇몇 자동차 회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호시탐탐 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글로벌 자동차업계 CEO들과 지속적으로 접촉, 외연을 넓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1위 IT기업 답게 스마트폰과 테블릿 PC, 카메라, 반도체 등 자동차와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1등 DNA와' 삼성SDI의 '경험'이 만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