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오디오-웨어러블-전장부품 전망 '맑음'…"미래 먹거리 발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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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스마트카와 오디오·비디오, 웨어러블,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 '뜨는 사업'을 대거 선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전사조직 내부에 '전장 사업팀'을 신설키로 한 것이다.

    전장 사업팀은 단기간 내 역량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힘을 집중한 뒤 향후에는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또 주력사업인 VD사업부에 'AV사업팀'을 설치했다. 무선사업부에도 '모바일 인핸싱(Enhancing)팀'을 새로 만드는 등 미래 먹거리 사냥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본사 지원부분을 중심으로 지난 8월부터 인력 감축(구조조정)을 진행, 몸집을 줄여왔던 삼성전자가 이처럼 새로운 팀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출발선에 선 사업 모두 전망이 밝다.

    먼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음악 듣기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무선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소스컨설팅'은 무선 기능을 탑재한 홈 오디오 시장이 2013년 2700만대에서 올해 6700만대로 전체 홈 오디오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19년이 되면 무선 오디오가 홈 오디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업체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혁신적인 오디오를 선보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오디오랩을 신설한 바 있다. 이곳에서 할리우드의 녹음 스튜디오와 음향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와이파이 기능이 장착된 '무선 360 오디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음원 손실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음질의 음악을 듣는 데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는 도중 전화나 메시지가 오더라도 노래가 끊길 염려가 없다.

    제품 이름처럼 360도 전 방향으로 같은 소리를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스피커의 각도, 거리와 상관 없이 어느 위치에서나 동일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기기 상단에 터치형 인터페이스를 갖춘 매끄러운 원통형 모양의 'R5', 'R3', 'R1' 3종도 출시한 바 있다. AV사업팀 수장은 상무급 임원이 맡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소속 이영희 부사장은 모바일 인핸싱팀을 진두지휘한다. 이 팀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키우는 데 선봉에 선다.

    웨어러블 산업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연평균 21.5%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4년에는 700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웨어러블 기기는 지금까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의료기기, 스마트폰 등과 연계해 정보를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지만 점차 다양한 생활제품으로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카 시장 역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약 40조원 규모인 스마트카(커넥티드카) 시장이 연평균 29%씩 덩치를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배터리는 삼성SDI, 소재는 삼성정밀화학, 각종 부품은 삼성전기가 생산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속해 있는 벨류 체인에 진입할 기회를 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이 한 번 맺은 협력사를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체제를 갖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군살을 빼면서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며 "새 사업들 모두 전망이 밝은 분야인 만큼 대내외 악재들로 고전하던 회사 분위기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