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박현주 회장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래에셋의 결정은 다년간 쌓은 내실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영을 이루고 한국 경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절실함에서 나온 선택"이라며 "리스크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대우증권 노조를 의식해서인지 이에 대한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대우증권 출신으로서 흡수합병되는 '후배들'을 구조조정 하지 않고,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강조한 것.


    박 회장은 "더 많은 직원들이 더 좋은 회사에서 기회와 꿈을 갖도록 하겠다"며 "대우증권 직원은 모두 저의 후배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삶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리더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구조조정 사례는 참고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양사 임직원 모두 넓게 시야를 갖춘 상황에서 좋은 사례를 남기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오히려 지점수는 물론 인원이 지금보다 더 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 통합을 하면 예탁자산이 210조 정도가 되며, 자기자본이 8조원 정도가 되는데 자산규모 300조가 넘는 은행이 점포가 800~10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양사 통합 점포수 170여개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는 증권업이 항상 은행업 밑에 있으면서 길들여져 있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으로 통합법인은 상당한 시너지 있기 때문에 점포는 250개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지향하는 노무라증권을 비유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합병법인이 177개 점포가 될것이고 인력이 4700명이며, 노무라홀딩스 직원은 2만5900명, 자기자본 28조 규모로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규모를 월등히 앞선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그동안 한국의 증권산업이 너무 뒤쳐져있고,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던 결과"라며 "대우증권과 합병하면 안정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과거의 틀을 벗어날 수 있고,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과거의 틀에 있으니 미래가 안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사가 1000여명의 인력충원을 미뤘던 만큼 자산운용에 대한 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많은 일을 해보고 싶고, 원하는 사람이 자산운용으로 지원하면 되며, 궂이 강제로 보낼 필요가 없다"며 "미래에셋증권에서도 자산운용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기 때문에 지원자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패키지 매물인 산은자산운용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관련산업에 대한 라이센스를 잘 안내주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평가하며 재매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산은자산운용이 채권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강점을 유지하면서 중위험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