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은 자동차"IT 공룡 '애플-구글', 자율주행차로 자동차업계 흔들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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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IT 기업들의 최대 격전지로 자동차가 떠올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장 사업에 뛰어든 IT 기업들이 자동차 부품의 첨단화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IT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주요 부품은 센서와 반도체, 소형 모터,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디스플레이, LED 램프, MLCC 등이다. 수동소자를 비롯해 터치패널, 무선충전 모듈 등도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이 중 국내 업체들은 센서와 반도체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업체별로는 LG전자와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카의 지능 보조장치인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를 독일 BMW와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후발주자지만 IT 기업 세계 1위답게 강력한 힘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후발업체의 진입이 까다로운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일단 발을 넣게 되면 제품 교체 주기가 길고, 재고 위험이 크지 않은데다 판가 변동이 적어 안정적으로 실적을 수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LG전자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실적 면에서는 LG이노텍이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있다. 다만 세계적인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 일본 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들은 자동차 부품 중 센서와 수동 소자, 소형 모터, PCB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IT공룡 애플과 구글의 기세도 만만찮다. 두 업체의 도전은 IT 업체가 자동차 업계를 뒤흔드는 것 이상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구글의 경우 곧바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차를 겨냥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100여 대의 시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구글은 궁극적인 목표로 인명사고의 획기적 감축, 에너지 절감, 통근시간 단축 등을 세웠다. 현재까지 160만km에 달하는 순수 자율주행 시험도 마친 상태다.

    애플은 방향이 조금 다르다. 자율주행차가 아닌 전기차 사냥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19년까지 전기차 생산을 꿈꾸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테슬라 모터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초 내부 조직에 전기차 개발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장 부품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공백을 매울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도 자동차는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TV와 백색가전의 독무대에서 자동차가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CES 주최 측도 자동차 업체들에 오토모티브(automotive) 관련 전시 면적을 1만8580㎡나 내줬다. 지난해보다 25% 커진 규모다.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장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는 2030년쯤 5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는 사실상 IT 기기에 더 가까워진다.

    벌써 일본 도요타의 베스트셀러 프리우스(Prius)는 제조원가 중 47%를 전자제품으로 채웠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2012년 210조원에서 2020년 340조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재한 국내 IT 업계로서는 자동차 전장 시장이 숙명이다"면서 "IT의 시각에서 보면 자동차도 모바일 단말기고, 스마트화 과정에서 시장 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