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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놀라운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이스라엘 벤처기업 '스토어닷'에 수백만 달라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토어닷은 5분 만에 고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EV) 배터리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일반 기술로는 1시간 넘게 시간이 걸린다. 삼성SDI의 경우 80%를 완충하는 데 20분이 들어가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스토어닷은 또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4용 배터리도 개발했다. 이 배터리는 불과 30초 만에 에너지를 0%에서 100%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제품에는 아직 이 같은 기술력이 쓰이지 않았다.
스토어닷의 기술들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 배터리 업체가 대거 참가하는 전시회가 이때 열리는데 스토어닷 역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시회는 일산 킨텍스 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다.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분야 벤처회사를 찾아 투자를 진행한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삼성SDI는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큰 이득을 볼 전망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미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BMW(사진)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SDI 앞으로 BMW의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통과한 배터리라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중국 뿐 아니라 유럽시장 진출도 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세계 4대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지분 100%)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대중화 시기가 늦춰지는 까닭은 충전 속도가 느리고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면서 "스토어닷의 기술이 상용화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삼성SDI의 탄탄한 자본과 만난다면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