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5개 단지 입주 2년차 맞아서울 전세가율 70% 넘어… 전세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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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주 2년차를 맞는 수도권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세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년 만기인 전세계약 특성상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물건이 다수 나올 수 있어서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입주가 이뤄진 수도권 단지는 15개, 총 2만197가구다.
서울은 △왕십리 뉴타운 2차 텐즈힐 △천왕 연지타운 2단지 △강남 한양수자인 △마곡 엠밸리 6 7, 14단지 △래미안 강남 힐즈 △강서 힐스테이트 △신내 우디안 1단지 등이 올 상반기 입주 2년차가 된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은 △LH 원흥도래울마을 2단지 △풍경마을 래미안 한강 2차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퇴계원 힐스테이트 △광교 호반베르디움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등이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전세 계약 기간은 2년이지만 통상 2~3개월 전 매물이 나온다"며 "서울 주거를 위해 다가구주택으로 옮기기도 하지만 경기, 인천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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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전세난의 돌파구로 올해 수도권에서 입주 2년차를 맞는 1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의 단지 모습.ⓒ뉴데일리
이처럼 입주 2년차 아파트가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에서 전세 물량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져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세 거래량은 11만8419건으로 2014년 2014년 13만6950건보다 13.6% 감소했다. 보증부 월세 등을 포함한 월세 거래량이 지난해 5만8139건으로 2014년 4만3635건보다 33.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로 종로구, 중구는 지난해 월세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관악구 △강남구 △서초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도 월세 비중이 35% 이상이다.
또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800만원으로 2014년 3억1864만원보다 5936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3298만원)과 비교해 2500만원 이상 차이난다.
지난해 서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1988년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특히 성북구와 강서구는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했다. △동작구(79.9%) △구로구(79%) △성동구(78.1%) △관악구(77.1%)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76.8%) 등도 75% 이상의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전세난은 올해까지 심화되다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7년부터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전세난은 저금리로 인한 전세의 월세 전환, 1인 가구 증가,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있어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에서 총 1만1205가구에 이르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더해진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개포 시영(1970가구) △고덕 주공 3단지(2580가구) △고덕 주공 5단지(890가구) △고덕 주공 7단지(890가구) △한신 18차(308가구) △한신 24차 (132가구) △삼호가든 3차(428가구)와 △서초 우성 1차 아파트(786가구) △풍납 우성·삼용(545가구) 등에서 이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반기는 △청담 삼익(888가구) △고덕 주공 6단지(888가구) △둔촌 주공 2단지(900가구) 등이 이주를 진행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의 경우 인근 자치구는 물론 경기 하남시, 구리시, 성남시 등 주변 지역 전셋값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당분간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