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추세 한동안 이어질 것"
  • ▲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지방을 앞질렀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로 수치가 높을 수록 일명 '깡통전세' 위험이 높다.  

    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4.7%로 집계됐다. 동월 부산과 대구 등 5대 광역시는 72.8%, 기타 지방은 73.7%를 기록했다. 

    1998년 전세가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지방의 전세가율이 수도권보다 줄곧 높았다. 지난해 1월에도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전세가율은 각각 73.1%, 72.5%로 수도권 전세가율 68%와 비교해 4~5%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전세가율은 지난해 9월 72.9%를 기록하며 5대 광역시 전세가율 72.6%를 추월했다. 지난해 10~11월에도 5대 광역시보다 높았고, 10월에는 기타 지방의 전세가율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처럼 수도권 전세가율이 오른 것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매매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5.61% 올랐지만 아파트 전셋값은 8.33% 뛰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아파트 매맷값이 6.43%, 전셋값이 4.61% 상승했고, 기타 지방은 매매 2.14%, 전세가 1.92%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9년 1월 이후 8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조적으로 5개 광역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 하락 추이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수도권 매매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전세난은 심화될 것"이라며 "수도권 전세가율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