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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위시장에서 10년 넘게 퀵서비스를 해온 박모씨(49세)는 24일 오전 '다마스'에 짐을 싣고 있었다. 이날따라 거래량이 많아 트렁크에는 짐이 한가득이었다. 공장에서 받아온 물건을 거래처에 배송하는 그에게 다마스는 곧 생계였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마스를 통해 가족을 책임져온 그의 얼굴에선 다마스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었다.
#2. 오전 7시면 홍대에서 토스트를 파는 김모씨(35살)는 1년 전 라보 푸드트럭을 개조해 창업을 했다. 800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은 그가 창업하는데 큰 힘이 됐다. 한때 사업 실패로 방황하던 그는 현재 라보를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
한국지엠이 소상공인의 든든한 발이 돼주고 있다. 국내 유일한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하면서 소상공인의 삶에 큰 보탬을 주고 있는 것.
소상공인 및 영세사업자들이 다마스와 라보를 찾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다마스는 958만~1000만원, 라보는 807만~884만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넓은 적재공간 △가솔린보다 저렴한 LPG 연료 사용 △취등록세(신차 가격의 7%)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이 때문에 다마스와 라보는 소상공인에게 든든한 동반자이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드림카'이기도 하다.
25일 시장 안에서 퀵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길 씨(49)는 "10년째 다마스로 생계를 꾸려왔다"며 "공장에서 물건을 받아와 거래처에 배송해주는 업무를 하는데 다보스는 경차치고는 적재공간이 넓어 배송차량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달용 다마스는 한 달에 1만km 정도를 달린다.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차를 바꿔야 하는데, 한때 다마스 생산이 중단된다는 말을 듣고 속이 타들어갔다"라면서 "다마스를 계속 생산하기로 결정한 한국지엠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최근 라보로 창업에 성공한 김진태 씨(35살) 또한 한국지엠 경상용차의 수혜를 받은 소상공인 중 한명이다. 김 씨는 1년 전부터 라보를 푸드트럭으로 개조해 토스트를 팔고 있다.
그는 1년 전 사업 실패 후 남아있던 돈이 얼마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김씨는 "라보는 나의 구세주다"라며 "적은 자본으로도 이렇게 창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오전에는 홍대에서 오후에는 이대 근처에서 토스트를 팔며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을 찾아다니며 토스트를 팔기 때문에 수입도 나름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라보가 없었으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라보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이처럼 한국지엠은 다마스와 라보가 갖는 상징적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돈이 안 되는' 경상용차 라인업을 계속 붙잡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일종의 사회적 이익 환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두 차종을 찾는 고객들은 생계를 위해서 차량을 구매하는 영세상인들"이라며 "다마스와 라보 같은 경상용차 부문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이들을 위해 생산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