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발표
  • 금융당국이 2008년부터 추진해왔던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선진지수 편입을 재추진한다. 그동안 MSCI 신흥국지수에 속해있는 한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한국 증시 위상 확보와 함께 대규모 자금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8년 동안 타진해왔다.

     

    2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주요 정책 설명자료에 따르면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 및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화 상황을 고려할 때, MSCI 선진지수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시도하며 한때 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review list)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원화의 환전성(convertibility) 제약과 외국인 투자등록제도로 인한 주식투자 절차 등 불편성(최종투자자 거래내역 사전보고)등을 이유로 지난 2014년에는 검토대상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반면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도 및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화 상황을 고려할 때, MSCI 선진지수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부합하는 국제적인 평가를 확보하고, 대외불안요인 발생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선진시장으로 분류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선진지수 편입을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S&P(스탠다드 앤 푸어스)기준 한국 신용평가 등급은 AA-로 일본(A+)보다 상위에 있고, FTSE․S&P․Dow Jones 등 여타 글로벌 지수산출기관은 이미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될 경우, 신흥지수내 중국비중이 확대되고 우리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MSCI선진지수 편입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신흥국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시장과 차별화(de-coupling)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정부는 관계기관(금감원, 거래소 등)과 함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6월 MSCI 측에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 향후 제도개선 방향 등을 설명하는 서한 발송을 비롯해 선진지수 편입 쟁점사항에 대해 관계기관과 함께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제도개선 방안 등을 논의 하고 있다.


    MSCI와도 지난해 8월 이후 지속 협의를 진행하고, 한국의 그간 제도개선 노력 및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MSCI와 접촉횟수를 늘려왔다.


    금융위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도입할 예정이며,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원화의 환전성(convertibility)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MSCI 선진지수는 글로벌 1위 지수산출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에서 산출하는 글로벌 지수로, 전세계 약 6700여개 기관투자자(연기금,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이 운용하는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된다.


    MSCI는 전세계 78개 국가를 선진(23개국), 신흥(23개국) 기타 프런티어 시장 등으로 분류해 대표지수를 산출한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10조달러로 추산되며, 이중 8.5조원은 선진지수, 1.5조달러는 신흥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기존대비 6배 커진 시장규모의 자금을 한국시장에 끌어올 수 있게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