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물결-양면'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 대거 적용삼성, '몰입감-내구성' 집중…LG, '화질-형태' 자랑
  • ▲ LG디스플레이의 양면 물결형 사이니지.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LG디스플레이의 양면 물결형 사이니지.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전자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에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TV·모니터를 대신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2억 2500만대 규모에서 정체돼 있는 세계 평판 TV 시장에 비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년새 160% 이상 증가하며 초고속 성장세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와 IDC는 2018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200억 달러(23조8천원억)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러 대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어붙여 하나의 화면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차역, 호텔, 병원, 지하철 환승통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역 환승통로, 남산 서울타워, 인천공항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TV·모니터와 달리 한 번에 수 십에서 수 백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해, 높은 수익률과 시장성을 자랑한다. 반면 사용시간이 제한적이고 주로 실내에서 구동되는 TV·모니터와 달리 다양한 형태로 불특정 공간에서 24시간 작동하기 때문에 균일한 컬러 표현, 높은 내구성, 공간 활용성 등이 요구된다. 특히 텍스트 등 단순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됨에 따라, TV·모니터 이상의 화질과 편의기능을 필요로 한다.

     

  • ▲ 삼성전자의 1.4mm의 베젤 간격 사이니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1.4mm의 베젤 간격 사이니지. ⓒ삼성전자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계 최소 베젤과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귀휘도 밝기와 높은 명암비로 고해상도 콘텐츠를  뙤약볕이 내리 쬐는 외부에서도 선명하게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또 1.4mm의 베젤 사이 간격, -30도~50도 온도 내구성, 방진·방수 기능 등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올레드를 적극 활용해, 사이니지 화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디지털 사이니지는 스스로 빛을 내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보여주는 올레드를 통해 색 왜곡 없는 넓은 시야각을 자랑한다.

    더불어 투명 디스플레이, 물결 디스플레이, 양면 디스플레이, 58:9 화면비 울트라 스트레치 등 선도적 디스플레이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도 후반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TV·모니터의 아류로 분류되며, 값싼 패널을 활용한 정보 전달 기능에 머물러 있었다"며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개화한 2010년 이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TV·모니터에 앞서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에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패널이 가장 먼저 적용되고 있다"며 "세트업체들 또한 사이니지에 적용된 패널을 보고 TV·모니터 제작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