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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NFC를 탑재한 애플페이가 지난 18일 보안성과 편리성을 앞세워 중국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미국·영국·호주 등에 이어 전세계 5번째다.
삼성전자 역시 뛰어난 범용성을 자랑하는 삼성페이를 통해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중국 금융기관과 막바지 협의 중이다.
하지만 국내 전자업계 2위이자 백색가전 선두자리를 넘보는 LG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는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달 말 LG페이의 결제 매체인 '화이트카드' 실물이 사실상 공개됐지만,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인 MWC 2016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에 집중하기 위해 공개를 연기, 빠르면 2분기중에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지만, 삼성과 애플이 전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을 휩쓸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G5에만 올인하는 모습이 과연 적절한 지는 의문이다.
특히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함께 ICT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VR(가상현실)과 스마트워치에서도 LG전자의 시장 선점 의지는 없어 보인다.
2년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VR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초저가 '카드보드'를 앞세워 VR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구글, 자회사인 오큘러스를 통해 VR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페이스북 등과 달리 LG전자는 G3 스마트폰 발매에 맞춰 단발성 이벤트로 VR을 판매한 것에 그쳤다. 그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이후 LG전자의 VR 실적은 전무후무한 상태다.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이번 MWC 2016에서 G5용 VR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하드웨어를 넘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큰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실제 LG전자가 전혀 새로운 방식의 혁신적인 VR을 내놓지 않는 못한다면 삼성, 구글, 오큘러스 등이 선점한 VR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워치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 글로벌 시장규모 13억달러에서 지난해 89억달러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지난해 3월 'LG 워치 어베인'을 발매 이후 그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작년 10월 LTE 기능이 내장된 LG 워치 어베인 2nd를 공개하고 미국을 시작으로 연차적인 출시 계획을 밝기도 했지만, 하드웨어 문제로 한 차례 판매중단을 겪은 후, 해가 지난 현재까지 LG 워치 어베인 2nd에 대한 소식은 오리무중이다.
기어S의 흥행에 힘입어 기어S2를 발매하고 클래식, 스포츠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 버젼을 선보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워치를 통해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을 성장시키며 3월 2세대 애플워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실적 역시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지난 한 해 동안 14조3996억원의 매출액을 거둬들였지만, 영업이익에서 4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과 선제적인 공격으로 선점해야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다.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제품들에 대한 과감한 정보 공개로 제품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소비자와 시장의 인내심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