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진에어·티웨이항공, 조직개편 키워드는?

저가항공(LCC) 업계에서 올해 수장이 바뀐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차별화된 조직개편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세분화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단순화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안전관리에 중점을 둔 최정호 대표와 효율성에 무게 중심을 둔 정홍근 대표의 경영전략이 올해 관전 포인트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대표이사가 취임한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각 대표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에 맞게 조직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12일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이던 최정호 상무가 진에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마원 대표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옮겨갔다. 최정호 신임 대표가 오면서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지만 하위 조직이 좀 더 세분화됐다. 보다 적극적인 안전관리를 위해서다.
 
기존에 4본부·1실·15팀이 4본부·2실·14팀·9그룹으로 개편됐다.

경영전략본부, 영업본부, 마케팅본부, 운영본부는 그대로다. 마케팅본부장은 조현민 전무가 이끌고 있다. CEO 직속이던 안전보안실 이외에 운항통제팀이 운항통제실로 승격됐다. 운영본부 휘하에서 대표 직속으로 상향된 것이다. 운항통제실은 항공기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감독하는 곳이다.

운항통제팀이 빠지면서 팀은 14개로 줄었다. 하지만 운영본부 하위에 있는 정비팀, 객실팀, 운항팀에 세부 업무별 그룹이 총 9개가 신설됐다.

구체적으로 정비팀 아래에 정비기술그룹, 정비품질그룹, 정비지원그룹이 새롭게 생기면서 안전점검에 대해 세분하게 조직을 강화했다. 객실팀 휘하에는 객실기획그룹, 객실승원그룹이 신설됐다. 운항팀에는 운항승무그룹, 운항훈련그룹, 운항품질평가그룹, 운항기술그룹이 만들어졌다. 

진에어 관계자는 “안전관리 차원에서 조직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필요 시 추가적인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도입할 계획도 있다”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스피드경영에 방점을 뒀다.

티웨이항공은 함철호 사장이 사임하면서 지난 연말 정홍근 일본지역본부장(상무)이 새 대표로 내정됐다. 정 신임 대표는 1월 1일부로 공식 취임했다.

정 대표의 조직개편 키워드는 단순화이다. 조직구조를 단순화해 의사결정을 빠르도록 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1일부로 5본부·3실에서 4본부·2실로 조직을 개편했다.

영업서비스본부, 운항본부, 정비본부, 경영지원본부, 객실본부에서 영업서비스본부,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실이 합쳐져 경영본부가 됐다. 경영본부장은 전략기획실장이던 김형이 이사가 맡았다. 이에 따라 경영본부, 운항본부, 정비본부, 객실본부 등 4본부가 됐다.

전략기획실, 운항통제실, 안전보안실 등 3실에서 전략기획실이 빠지고 2실 체제가 됐다. 2실은 진에어와 마찬가지로 대표 휘하의 직속 조직이다.

또 정 대표는 비서업무를 하던 직원을 현업 부서에 배치토록 했다.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면서 자신의 불편을 감수한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이하게도 최정호 대표와 정홍근 대표는 일본지역본부장에서 대표이사로 발탁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