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취지로 만든 협의회는 그대로 유지오너인 최태원 회장, 매월 협의회 참석할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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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경영을 시작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당초 취지대로 전문경영인들의 독립경영 체제를 위한 역할을 유지하게 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주) 대표이사에 선임, 책임경영에 나섰지만 기존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김창근 의장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그룹 지주사인 SK(주) 등기이사에 2년 만에 복귀 했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이 됐다.

     

    이에 따라 SK(주)는 기존 지주부문 담당 조대식 대표이사 사장, SK C&C 담당 박정호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까지 3명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최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공식적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멤버 자격이 주어졌다. 그렇다고 매달 열리는 협의회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그룹 측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오너이자 대주주이기 때문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해 구성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정기적으로 꼭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물론 중요한 현안을 결정해야 될 때는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겠지만, (주)SK 대표이사 자격(협의회 일원)으로 참석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13년 1월 공식 출범했다. 계열사별로 따로 독립경영을 하기 위한 것으로, '따로 또 같이' 3.0 버전의 일환이다. 앞서 '따로 또 같이' 1.0 버전은 2002년 이사회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이 독자 생존할 것을 강조했고, 2.0 버전은 2007년 지주회사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17개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김창근 의장이 그동안 협의회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최 회장이 사면되고 이번에 지주사 대표이사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협의회 의장 자리도 최 회장이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김창근 의장의 임기는 내년 초까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올해부터 7개 위원회로 운영되며, 한달에 한번 정기회의를 통해 그룹의 주요 현안을 의논하고 결정한다. 지난해 SK(주)와 SK C&C가 합병되면서 16개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에너지화학위원회 정철길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ICT위원회 임형규 위원장(SK텔레콤 부회장) △글로벌성장위원회 유정준 위원장(SK E&S 사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 김영태 위원장(SK 부회장) △윤리경영위원회 하성민 위원장 △인재육성위원회 김창근 위원장(겸직) △사회공헌위원회 이문석 위원장(SK케미칼 전 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