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식 회장 "심리적 안전교육, 소프트웨어 투자부터"
  • ▲ 공정식 안전문화포럼(FPSC) 회장. ⓒ뉴데일리경제
    ▲ 공정식 안전문화포럼(FPSC) 회장. ⓒ뉴데일리경제


    "안전사고는 물리적 장치를 개선하더라도 인적 위험요소가 제거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교육을 함께 수행해야 합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안전문화 조성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더 많은 투자가 중요합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1986년 현대사회의 새로운 위험성을 담은 '위험사회(Risk Society)'를 발표했다.

    산업발전 등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속에서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사회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고도성장을 이루면서 한국은 각종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한 뒤에서야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바빴고 세월호 참사에서는 초기 대응 실패로 많은 학생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대형 악재가 반복됐다.

    공정식 안전문화포럼(FPSC) 회장(경기대 교수)는 6일 " 안전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실천은 필수 사항이다. 국가 등에서 제공하는 각종 안전매뉴얼에 따라 평소 몸에 배도록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민이 체계적으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하고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은 물리적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인적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만약 사고 발생할 경우 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발족한 FPSC는 안전문화 의식이 시민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불안전요소에 대한 실태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예방, 대응 방안 연구 등에 대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회과학 분야 교수, 전문가, 실무자 등 27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을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공 회장은 "FPSC는 안전 분야 관계자 등이 학문적, 실무적 조사 및 연구 등을 통해 선진 안전문화 정착과 안전구조 발전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전문화는 의식개혁활동이다. 안전사고 전에 예방교육과 사고 후에 안전 구조를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직장, 학교, 군대, 산업현장 등에 배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이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사용됐다고 생각한다. 국가에서는 국민안전처를 신설했고 지자체는 안전 관련 부서를 설치했다. 안전문화는 물리적 안전과 더불어 원인이 되는 인적 위험요소를 감소시켜가는 심리적 교육이 함께 수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안전문화 조성에 대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 중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자동차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고 사고가 줄어든다고 봤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물리적 변화에도 인간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문화 조성은 국가만의 것이 아닌 민간과 함께해야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국가에서 안전요소를 강조하기보다 시민단체 등 민관협력 체제를 구축해 안전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 회장은 "인적 위험요소가 제거되지 않으면 안전사고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러한 부분에서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는 데 앞으로 선진적 안전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것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것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PSC는 안전장치 외에 사회과학 분야 융합을 통한 안전문화 조성에 대한 접근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물리적 부분을 비롯해 공학, 의학, 법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안전문화 조성에 대한 융합 형태의 포럼은 FPSC가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것이다. 앞으로 안전문화 워크숍, 자료집 발간, 안전강연회 등을 실시할 계획이며 안전 교육·연구를 비롯해 민간 안전교육사 등이 배치되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