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092.9조 역대 최대 주담대 고정금리 7% 돌파에 취약차주 연체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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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서 자영업자 부채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000조원을 넘긴 대출 위에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이자 부담이 수조원 단위로 확대되고,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리스크도 커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증가한다. 0.50%포인트 상승 시 3조5000억원, 0.75%포인트 상승 시 5조3000억원으로 불어난다. 

    1인당 기준으로는 각각 55만원, 110만원, 165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1092조9000억원으로 1년 전(1083조8000억원)보다 0.8%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도 3억4000만원으로 1년 새 1000만원, 2.9% 늘었다. 사업자대출은 740조600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운데 취약 차주 비중은 12.6%, 4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은 114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원리금을 연체한 자영업 차주는 14만8000명으로 전체의 4.6%였고, 이들이 보유한 대출은 3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 대출 비율 또한 전체의 59.3%를 차지해 부채 구조도 취약한 상황이다. 차주 수는 16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 줄었지만,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9000만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이자 부담은 1조1000억원 늘고, 1인당 부담은 64만원 증가한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지표 역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영업자 연체율은 1.86%로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2.00%, 중소득 3.45%, 고소득 1.41%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0.21%포인트, 0.17%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64%,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14%에 달했다. 

    시장금리 전반이 상승 흐름을 보이며 상환 부담은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4.02%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이다.

    27일 기준 5대 은행의 327일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10~7.010%로, 상단이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7%를 재돌파했다. 지난해 말(연 3.930~6.230%)과 비교하면 상단은 0.780%포인트, 하단은 0.480%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499%에서 4.119%로 0.670%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동 불안 이후 시장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2월 말과 비교하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 달 사이 3.572%에서 4.119%로 0.547%포인트 뛰었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동결 상태지만 시장금리가 먼저 반응하면서 차주 부담을 키우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는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이 2024년 말 기준 22.9%로 OECD 33개국 평균 16.6%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는 선별적 지원을 이어가되, 회생 가능성이 낮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폐업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