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 26일 48.93% 진입2016년 1월 28일 48.99% 이래 처음, 투심 붕괴 우려'터보퀀트'+이란전쟁 겹악재, 韓 반도체주 'ATM'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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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뉴데일리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배력이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며 투자 심리가 사실상 '붕괴' 국면에 진입했다.구글발(發) 메모리 최적화 기술 충격에 미국의 고금리·고물가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현금 확보를 위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년 만에 깨진 '49% 마지노선'2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48.9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28일(48.99%)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48%대에 진입한 것이다.외국인은 26일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1114만 2414주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4.71%나 끌어내렸다.불과 이틀 전인 24일까지만 해도 49.21%를 유지하던 보유율은 단 이틀 만에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구글 '터보퀀트'가 쏘아 올린 메모리 위기론이번 투매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구글 리서치가 발표한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 Quant)'였다.터보퀀트는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까지 줄이고 처리 속도를 8배 높이는 기술이다.이론적으로 동일한 AI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는 18만 100원까지 밀려났고, SK하이닉스 역시 6.23% 급락한 93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이란 외나무 다리 … 지상군 우려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대외 거시경제 지표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 대비 11% 하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인플레이션 재점화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 수위가 높아지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8달러를격돌하는 등 유가가 급등했다.채권 금리 폭등을 두고 장기 침체의 전조 현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고물가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42%까지 치솟으며 기술주 전반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ATM'으로 전락한 반도체 … "제번스의 역설" 기대감도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선 '투심 붕괴'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삼성전자를 내던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폭락이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기술 발전으로 효율이 높아지면 오히려 전체 자원 사용량이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다.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용 효율이 높아지면 AI 모델의 컨텍스트 윈도가 확장되고 에이전트 실행이 늘어나 오히려 메모리 수요를 폭발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