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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리의 3월 실적이 환율 저평가와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 등의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리안리 매출액은 6534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26억)보다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78억원으로 전년동기(372억원)대비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순이익과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21억원, -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리안리의 전년 동기 실적이 급격히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 업계전문가들은 ▲해외수재 손해율 상승에 따른 합산비율 상승 ▲신종자본증권 환율평가 손실(124억) 등의 외생변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주요 손해액의 경우 지난 2월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진도 6.4의 지진(70억원)이 가장 컸으며 일본제약사 생산물책임사고 35억, 중국비례특약 4분기 계산서 실적악화(35억), 두바이홍수(25억) 등이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최근 사건·사고들이 잦았다. 대만, 일본, 에콰도르에서는 지진이 발생해 큰 손실을 많이 봤다"며 "특히 2억 달러가량 투자한 신종자본채권에서 환율 저평가로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코리안리의 3월 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해외수재 손해율 상승과 환율 하락에 따른 신종자본증권 환평가 손실 때문이다"며 "최근 전 세계적 자연재해가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올해는 코리안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할 기회이자 위기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리안리의 3월 실적악화와 발맞추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코리안리의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현재 운용사 가운데 코리안리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운용사다. 지난 2월 보유한 코리안리 주식(1271만주) 가운데 172만주(약226억원)를 지난달 말까지 매도했다고 지난달 30일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에 관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법적인 이유로 투자운용 내용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며 "단순한투자목적의 주식매매로 코리안리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태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후 코리안리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초과손해액비비례보험(XOL) 한도 증액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해외수재보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