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영업대상 한국인에서 현지인으로 타깃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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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전략이 바뀌고 있다. 이전까진 사무소-지점-현지법인 순으로 해외진출까지 10년 이상 걸렸다면 지금은 현지 은행의 지분 투자로 그 간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저축은행인 웰스 디벨롭먼트(Wealth Development Bank) 은행 투자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중앙은행에 투자 신청을 한 후 6개월 만에 받은 승인으로 우리은행은 상반기내 유상증자를 통해 웰스 디벨롭먼트 은행 지분의 51%를 취득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필리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업은행 형태로 진출하는 대신 현지 저축은행 투자 전략을 선택했다”며 “현재 필리핀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한국계 진출기업이 적어 지점형태 진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현지 리테일 시장 공략을 위해 저축은행 투자를 통한 직접진출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현지 지분투자 외에도 위비뱅크의 모바일 플랫폼도 해외 수출 중이다.

    위비뱅크는 간편송금, 모바일 대출 등 특화모델을 선보이며 지난해 캄보디아 모바일 대출상품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모바일 환전서비스를 추가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및 브라질 지역으로 확대했다.

    해당 진출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50% 내외이고 매년 약 15~18%씩 성장하는 등 모바일환경이 성숙한 점을 감안해 고객이 영업점에 내점하지 않고도 모바일을 이용하여 대출과 환전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모바일 대출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로 성명, 연락처 등 신청인정보와 대출희망금액, 기간, 자금용도, 직업 등 대출신청정보를 입력하면 인근 영업점의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대출상담부터 신청서 작성까지 완료된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의 모바일통장, 간편송금, 대출 등 위비뱅크의 다양한 서비스를 국가별로 적용 가능하도록 ‘글로벌 모바일 공통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 위비뱅크의 꿀벌 캐릭터를 이용한 현지화 브랜드 네이밍 전략으로 중국은 고객의 재산을 증식해 준다는 의미의 요우리바오(友利寶), 인니 르바(Lebah), 베트남 옹먿(Ong mat), 브라질 아벨랴(Abelha) 등으로 성실, 신속을 의미하는 꿀벌의 현지어를 위비(Wibee) 브랜드와 병행하여 표기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수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Bank Metro Express)의 명칭을 신한인도네시아은행(PT Bank Shinhan Indonesia)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올해 말에는 또 다른 인수은행인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와의 합병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는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2개의 은행을 인수해 합병을 추진하는 첫 사례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출범으로 신한은행은 동남아 주요 금융시장에 신한의 글로벌 전략인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한층 공고히 다지게 됐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19개의 채널을 갖추고 있으며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는 자카르타의 뒤를 잇는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자바섬 전역에 걸쳐 41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친 중장기 전략 방안을 수립했다.

    2016년까지 기존 현지고객과 국내 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내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장기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2018년 까지 현지 우량 대기업 및 중소기업시장을 집중 공략해 시장지위 확보 및 프라이빗뱅킹 시장에 선별적 진출과 조직 및 인력 등의 현지화 전략을 확대한다.

    2020년까지 차별적 경쟁력 강화로 현지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인도네시아 내 외국계 선도은행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