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확대, 국내 시장 가격 약세로 이어져향후 中 조강생산 늘릴 모멘텀 없어..."제한적일 것"
  • ▲ 쌓여있는 중국산 철강재ⓒ연합뉴스
    ▲ 쌓여있는 중국산 철강재ⓒ연합뉴스

     

    연초 조강 생산을 줄였던 중국이 3월 이후 재차 늘리면서,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2월 조강 생산을 줄이며 공급 과잉 진압에 역할을 하는 듯 했다. 3월이 지나면서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라 재차 생산량을 늘리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중국 3,5월 조강 생산이 역대 1,2위를 기록하면서 철강재 가격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세계철강협회(WS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월 조강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7.8% 감소한 6320만톤을 기록했다. 2월 역시 감소 분위기를 이어가며 4% 감소한 5851만 생산에 그쳤다.

     

    3월이 되면서 성수기 진입, 철강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중국 조강 생산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3월 조강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9% 증가한 7070만톤으로, 월간 사상 최다 생산을 기록했다.

     

    4월 조강 생산이 0.5% 소폭 증가한 6940만톤으로 7000만톤을 하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5월 조강 생산은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모두 늘었다. 올 3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7050만톤을 기록했다.

     

    여기서 주목해 볼 부분은 중국 조강 생산이 3개월 연속 전년비 증가세에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두번 연속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교역국이자 철강재 최대 수입국인 한국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이 철강재 생산을 늘리기 시작하면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인 국내에서는 소화를 하지 못해 이는 곧 수출로 집중된다.

     

    실제로 조강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한 3월부터 중국 철강재 수출은 3개월 연속 900만톤의 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수출(1~5월)도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4628만톤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톤 돌파가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월 중국내 가격 상승으로 집중됐던 물량이 내수 가격 약세로 다시 수출로 집중되고 있다"며 "세계 각 지역에서 반덤핑 제소 등 무역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는거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은 중국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말 톤당 500달러까지 치솟았던 중국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현재 톤당 350달러까지 추락한 상태이다. 후판 등 다른 제품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원장은 "중국이 연초 내수가격 상승에 조강 생산을 늘렸지만 앞으로는 늘릴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철강사들이 중국 정부 눈치를 보면서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출도 세계 각 국가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라 늘리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줄이지도 못할 것"이라며 "예년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