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김정훈 이사 임기 3달 전 끝나… 이사 4인→3인 체제 운영기은 노사공동 이사추천 추진, 지난 4월 복수 후보 금융위에 추천일각, 정부發 낙하산 인사 물망… 김성태 행장 “금융위와 긴밀히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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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에서 사외이사 절반의 임기가 끝났지만 3개월째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사가 공동사외이사 추천에 합의해 복수의 후보를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추천했음에도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사회 공백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이사회는 지난 4월 말부터 사외이사를 4인(정소민, 이근경, 전현배, 김정훈)에서 3인(정소민, 이근경, 전현배)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7일 김정훈, 정소민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른 것이다. 2018년 임명돼 연임이 불가능한 김정훈 사외이사는 지난 4월 26일 이사회부터 제외된 반면 2021년 임명돼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 정소민 이사는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기업은행 노사는 이미 앞선 4월 초 김정훈, 정소민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맞춰 ‘노사공동 이사추천’을 추진했다.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와 사측이 추천한 후보를 양측이 머리를 맞대 일원화한 뒤 사외이사 임명권자인 금융위원장에게 임명 제청한 것이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기업은행장이 추천하고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 구조다. 추천 인원은 통상 정원의 두배수다.  

    기업은행 노사가 복수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지 3개월여가 지났음에도 금융위 측은 인사검증 등을 이유로 이렇다 할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 사외이사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금융위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금융위가 점찍은 사외이사 후보를 내려보내기 위해 기업은행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정소민, 김정훈 사외이사 역시 전 정권 인사로 분류된다. 국책은행 특성상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친 정부 인사를 선임한 전례가 다반사다. 

    기업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염두한 사외이사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 노사가 공동 추천한 이사 후보도 있어 금융위가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낙하산 사외이사를 제지하기 위해 금융위에 친정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업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지연에 대해 "노사가 적합한 사외이사를 추천하기 위한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