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활용 실시간 정보 분석 시스템 도입24시간, 365일 서비스센터 가동해 안전사고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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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최근 엘리베이터에 사물인터넷 등을 도입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엘리베이터는 수는 약 52만7000대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00분의 1 수준이다. 최근 5층 이하의 중저층 건물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설치 대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엘리베이터가 우리 실생활에 깊숙하게 자리잡히다 보니, 엘리베이터 관련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엘리베이터 갇힘 등의 사고는 매년 1만건 이상 발생했다. 더욱이 승강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근 10년간 100여명에 이른다. 1년에 10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등은 24시간, 365일 실시간 원격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사고 처리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당 시스템의 도입으로 실시간 고장 정보를 사고지점과 가장 인접한 엔지니어에 즉각 전달·투입시킬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사고처리 과정이 기존 6단계(접수, 출동, 확인, 부품 요청, 수리)에서 3단계(신고, 출동, 수리)까지 축소됐다.

  • ▲ 현대엘리베이터 고객케어센터 'HCCC'ⓒ뉴데일리
    ▲ 현대엘리베이터 고객케어센터 'HCCC'ⓒ뉴데일리



    현대엘리베이터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 1984년 창립과 함께 고객케어센터(HCCC)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 10월 실시간 원격관리 시스템 '현대리얼타임서비스(HRTS)'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실시간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2013년 6월 스마트폰을 활용해 엘리베이터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버전까지 출시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엘리베이터 운행정보 등을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고, 엔지니어들은 고장 현황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HCCC에는 마이스터 엔지니어 5명을 비롯해 콜센터 상담자 26명이 3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에 물리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정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격시스템 도입에 따라 엔지니어 방문 없이 센터에서 즉시 감지해 조치할 수 있게 됐다"며 "시스템 도입에 의해 엘리베이터 오작동에 따른 지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 ▲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 '오티스 라인'ⓒ뉴데일리
    ▲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 '오티스 라인'ⓒ뉴데일리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지난 1995년 실시간 원격감시 시스템 '엘리트 서비스'를 도입한 서비스센터 '오티스 라인을' 설립했다. 현재 센터에 근무 중인 직원들은 약 30명 내외로 3교대 근무가 진행되고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엘리트 서비스'를 통해 현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사전 이상 징후 등을 체크하고 있다. 고장 발생 시 즉각 원인을 분석해 원격 처리가 가능하다.

    오티스엘리베이터는 고장 등급을 코드별로 AA, A, B, C 등으로 나누고, 고객 갇힘 사고를 가장 높은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오티스 라인에는 고객 갇힘 사고 발생 시 적색 경보를 울려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고객 갇힘 사고의 평균 처리시간은 30초 내외다.

    이 외에도 고객의 통화 대기 인원 및 통화 완료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센터 전방의 상황판에 표시해 콜센터 직원들의 신속한 응대가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는 최첨단 원격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관련 시스템 도입률이 낮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의 유지보수 물량은 각각 10만여대 수준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지보수 물량의 약 10%,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약 33%가 원격관리 시스템이 도입된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의 원격관리 시스템 규모는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사물인터넷이 산업 전체에 붐을 일으키고 있고, 매년 원격관리 시스템 도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