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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보유하고 있는 공중전화부스를 다양하게 변신시키며, 신사업과 연계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기차 충전소' 활용 가시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공중전화 관리회사 KT링커스에 따르면, KT는 지난해부터 공중전화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 서울시내 3개 지역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서울시, 전기차셰어링업체 한카와 공동으로 ▲영등포구(당산동 현대아파트) ▲중랑구(면목동 버스차고지) ▲도봉구(쌍문2동 우체국) 세 곳에서 운영한다. 다만 한카 이용 고객들만 한정적으로 이용해 볼 수 있다.
현재 KT 보유 국내 공중전화부스는 ▲서울 4000개소 ▲경기 5000개소 ▲인천 1300개소 ▲부산2400개소 ▲광주1400개소 ▲대구 1900개소 ▲대전 1100개소 ▲울산 600개소 ▲제주 500개소 등 3만여 곳으로, KT는 전기차 충전소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중전화부스를 통한 차량 충전은 6시간이면 완료되는데, 도로변에 위치안 전화부스에서 충전을 위해 차가 여러 시간 동안 멈춰있어야 한다는 단점 등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8년 국내 진출을 앞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최근 통신서비스 사업자로 KT를 선정한 것도 공중전화 부스 저변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충전소를 세우기 위해선 전기·통신선이 연결돼 있어야 하는데, 공중전화 부스엔 이미 통신선과 전기선이 연결돼 있어 저변확대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차량과 인구 통행이 많은 곳에 공중전화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선 충전소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공중전화부스를 개조해 충전소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 테슬라 측엔 큰 매리트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테슬러는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전기차 충전소를 10만개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KT가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KT는 공중전화부스를 전기차 충전소 외 안전지대, 작은 도서관, 자동심장 충격기,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등으로 개조하고 있다.
안전지대는 위급상황 발생 시 부스 내부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차단돼 범죄자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관할 경찰지구대에 경보가 작동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자동심장 충격기 역시 위급 상황 발생시 누구든지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충격기를 사용시 곧바로 119에 연락된다.
작은 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무인도서관으로, 부스가 작아 많은 책을 전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공원 등의 장소에 설치돼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직은 시행 준비 단계 중으로, KT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공중전화 부스를 무인은행 점포로 활용할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1000대), 스페인(500대) 등이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중전화부스를 이용해 이미 신사업과 연계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며 "KT도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