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투자자, 두 달 연속 매도 우위…12억4813만 달러 순매도엔비디아‧테슬라‧애플 등 M7 종목 줄줄이 순매도 상위 이름 올려美 대통령 선거 앞두고 투자자 우려↑…FOMC 등 이벤트 결과 중요
  •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두 달간 미국 시장에서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빅테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만큼 매그니피센트(M)7 외의 주식들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9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학개미들은 9월과 10월 각각 4억8668만 달러, 7억6145만 달러를 팔아치우며 두 달간 12억4813만 달러(한화 약 1조7199억 원)를 순매도했다.

    앞서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미국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9월 들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는 이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 증시의 대안으로 여겨져 온 미국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환차익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점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이탈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간 미국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을 총 25억5204만 달러(약 3조5213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엔비디아가 11억9566만 달러로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테슬라(-6억5877만 달러) 애플(-5억399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406만 달러) 아마존(-8943만 달러) 알파벳(-8042만 달러) 등 메타를 제외한 다른 M7 종목도 줄줄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M7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해당 기업들이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종료하면 증시의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엇갈리고 있는 M7의 전망도 한 방향으로 모일 것이란 분석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등 일부 IB들이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서 증시 강세를 예상한 바 있기에 대선 불확실성 해소를 앞두고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라며 "해리스나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 모두 S&P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우위를 바탕으로 한 리쇼어링 흐름은 양 시나리오 모두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법인세 인상 측면에서 트럼프 시나리오가 해리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과잉투자 우려는 완화되겠지만, 이들 기업 실적에서 수익성의 중요도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AI 투자 확대 강도는 시장 예상보다 강했다"라며 "4개 기업의 3분기 합산 CAPEX는 전년 대비 59.1% 증가, 2분기 증가율보다 조금 더 높아졌고, 매출액 대비 CAPEX 비율은 다시 신고점을 경신했다"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M4 주가 차별화를 만든 것은 마진이었다"라며 "CAPEX 증가율과 매출액 대비 CAPEX 비율 모두 4분기에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기업 실적에서 수익성의 중요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