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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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이 종신이나 CI보험에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가입이 가능했던 실손 특약 중도부가 기능을 없애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의 위험률차손익(위험보험료-사고보험금)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손의료보험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는 경우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보험회사에서 주계약이나 특약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실손 특약 중도부가는 고객이 보험 계약을 체결한 뒤 원하는 시기에 특약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부터 종신 및 CI보험 신계약의 실손 특약 중도 부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금 지급이 증가하면서 위험률차손익이 감소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실손 특약의 위험률차손익은 올들어 15%포인트 가량 악화됐다는 게 한화생명 측의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실손 특약 중도 부가는 역선택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신계약부터 중도 가입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보장성보험 최초 가입 시점에 실손 특약을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이달 초 저축성보험에서 가입이 가능했던 실손의료비 특약도 판매 중단했다.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 등 저축성보험 상품에 포함된 실손의료비 특약을 삭제한 것이다.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저축성 상품에서 실손 특약을 거부한 것은 물론 보장성 상품에서 실손 특약 판매에 제한을 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현황을 살펴보면 한화생명의 표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3년 87.9%, 2014년 103.1%, 2015년 96.2%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실손보험 손해율 부담 등을 이유로 올해 보험료를 작년대비 22.9% 인상했다. 
     
    이번에 한화생명이 종신보험에서 실손 특약 중도부가 중단을 결정하면서 생보사 빅3 중 삼성생명만 실손특약 중도부가 기능을 유지하게 됐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종신이나 CI보험에서 실손특약을 가입 이후에도 가입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라이벌인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2013년에 보장성보험에서 실손 특약 중도 부가 기능을 없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3년 단독실손의료보험이 나오면서 보장성보험의 실손 특약 중도부가 기능을 삭제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한화생명이 실손 특약을 없애면서 빅3 모두 저축성보험에서 실손 특약 판매 기능이 사라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 특약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여러 상품에 포함됐던 특약을 축소하고 있다"며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서 가입 후에도 추가할 수 있었던 실손 특약이 없어지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