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럭셔리 업체 '데이코' M&A 통한 경쟁력 확보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앞세운 안정화…"양사 투자 확대 이어질 듯"
  • ▲ LG전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설치 모습. ⓒLG전자
    ▲ LG전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설치 모습.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전략에, LG전자는 자사 브랜드 안정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가전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대형 M&A 카드를 통해 단숨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쉐프컬렉션이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밀레 등 해외 명품 가전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눈에 띄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3대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정통 럭셔리 가전 제조업체 데이코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1965년에 설립된 데이코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주택·부동산 관련 시장에서 럭셔리 가전 브랜드로서의 명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이코의 인수금액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억달러(11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만큼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도 단숨에 상승할 전망이다. 실제 삼성은 지난 2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16.7%)에 오르며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북미 럭셔리 가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왔으며 데이코 인수를 통해 2만 달러 이상의 럭셔리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며 "B2B 사업 경쟁력을 높여 기존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에 안주하지 않고 북미 생활가전 사업의 지속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2013년 선보인 LG스튜디오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매출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LG스튜디오의 미국시장 매출은 매년 2배 가량 증가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013년 처음 출시된 LG스튜디오는 다양한 체험행사 및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더불어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지난 7월 한국과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됨에 따라 향후 LG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레인지,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가전 패키지는 2만 달러(2200만원)를 넘어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규모는 전체 가전시장의 5%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이 하위모델의 수십 배에 달해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는 유통 파트너들과의 관계와 적절한 현지화 전략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한다"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사의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