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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부산시 금고 재입찰을 앞둔 가운데 16년간 자리를 지켜온 부산은행이 이번에도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부산시 본청 금고 외 부산 중구, 서구, 부산진구 등 10개구의 금고 계약도 오는 12월 31일자로 만료된다.
부산시금고의 경우 현재 부산은행이 제1금고를, 국민은행이 제2금고를 맡고 있다.
부산 지역의 연간 총 예산이 약 13조원에 달하는 만큼 시금고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 외에도 우리, 신한, 농협은행이 사전부터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4년 전 시금고 선정 당시 국민은행에 아쉽게 밀린 경험이 있어 이번에 재유치를 향한 의욕이 높은 상황이다.
부산은행은 시중은행과 맞서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뒤틀린 민심을 다시 잡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부산시의회는 부산은행의 시금고 약정 예금이자율이 타 지방보다 낮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2015년 부산은행의 공금 예금 이자율은 1.36%로 2금고인 국민은행(1.8%)보다 낮았다.
울산시의 1금고 예금이자율도 1.44%, 광주시가 1.5%, 인천시가 2%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과 예산 규모가 뒤지지 않는 부산시로썬 부산은행을 바라보는 시건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금고 평가기준 변경도 관건이다.
총 100점 만점인 배점 기준에서 ‘부산시에 대한 수시 입출금식 예금금리’ 항목을 신설했다.
부산은행이 공금 예금이자율이 낮은 것에 대한 불만이 제대로 반영된 것이다.
반면 ‘관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실적 및 계획’ 배점은 5점에서 4점으로 낮아졌으며 ‘시와 은행의 협력사업 계획’ 항목도 5점에서 4점으로 하향 조정돼 부산은행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한편 부산시는 이달 중 2017년부터 향후 4년간 금고를 담당할 은행 선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금고 은행 공모 공고를 실시한 후 내달 은행권 설명회 및 신청 접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심사를 거쳐 11월 최종 금고 은행을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외에도 10개구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