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카테고리 A'로 입찰 참여 불가 입장 KAI 및 협력업체들 "안전성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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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KUH-1).ⓒKAI
서울시가 소방헬기 입찰공고에 나선 가운데, 1조 3000억원이 투입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리온(KUH-1)이 입찰에서 배제됐다. 이에 KAI를 비롯한 수리온 협력업체들이 서울시의회에 입찰참여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3일 119 특수구조단에서 활용할 다목적 헬기 구매사업의 입찰공고를 냈다. 서울시는 340억원의 예산 확보를 통해 소방헬기 1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입찰 조건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카테고리 A등급을 받은 헬기로 규정하면서, 카테고리 B등급인 수리온이 배제됐다. 이에 KAI 및 수리온 협력업체들은 서울시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카테고리는 비행 중인 헬기의 엔진 문제 발생 시 안정적으로 착륙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다.
A등급은 헬기에 장착된 두 개의 엔진 중 하나가 고장나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착륙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B등급은 엔진 하나가 고장날 경우 체공능력 부족으로 계획되지 않은 곳에 착륙할 수 있음을 뜻한다.
KAI 측은 "수리온 설계과정에서 카테고리 A등급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나, 개발 당시 B등급 항목만 입증해 B등급으로 분류됐다"며 "추가시험으로 카테고리 A등급 입증을 받을 수 있으나, 물리적 시간이 소요돼 입찰 전까지 이를 완료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수리온 협력업체대표단은 서울시의회에 '서울시 소방헬기 국산 수리온 도입 검토 건의문'을 제출했다.
협력업체들은 "수리온은 안전한 헬기"라며 "카테고리 B등급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과 달리 우리 군과 경찰청은 수리온을 안전하게 운용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의 형식증명을 받은 수리온은 국토부의 특별감항인증을 받아 소방헬기 등으로 운용이 가능한데, 현재 제주소방헬기와 산림헬기를 제작 중으로 완료 후 국토부의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리온은 소방헬기로서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수리온은 이미 육국 기동헬기 개발 기간 중 화재진화와 탐색구조, 환자이송, 화물수송 등 다양한 소방헬기 임무수행에 대한 시험과 검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들은 "지난 2013년 충남소방의 다목적헬기 도입사업 당시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토부 등 정부 관련 기관에 소방헬기로 수리온의 입찰참여 및 임무수행 가능성을 검토받았다"며 "조달청 조달 목록에 소방헬기로 등재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KAI가 개발한 수리온은 국내 129개 산학연과 업체 및 기관들이 약 1조3000억원의 세금을 들여 만든 첫 국산 기동헬기다. 지난 2005년 12월 개발에 본격 착수해 7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