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급매 거래돼 전셋값 하락 착시효과리센츠·트리지움·엘스 전세 품귀현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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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리센츠 단지 전경.ⓒ뉴데일리
"전셋값 안 떨어졌어요. 원래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급매가 거래되니깐 전셋값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지금도 매물이 없어서 대기자 명단만 받아요." <신천역 인근 A 중개사무소 대표>
지난 30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 한 중개사무소에 방문해 전셋집 문의를 하자 "현재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그는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혹시 전세로 나온 물량이 없느냐"며 물건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려와 달리 잠실 전셋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일부 급매가 이뤄지면서 주춤한 듯 보였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품귀현상은 여전했다. 특히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 잠실 전셋값이 하락했다는 의견이 일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일부 소형 아파트와 빌라(다세대·다가구)에 한정됐다는 게 인근 개업공인중개사 설명이다.
위례신도시 전셋값은 잠실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위례24단지 꿈에그린' 전용 59㎡ 전세는 3분기 들어 3억5000만∼3억7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반면 잠실 리센츠 전용 59㎡는 6억6000만∼7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잠실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위례신도시를 찾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위례신도시 입주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셋집 찾기가 수월해진 데다가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다만 잠실에서도 선호도 높은 단지는 위례신도시 영향에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미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강남 3구'라는 입지가 위례신도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신천역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은 위례신도시보다 교육환경이 우수해 학부모 전세수요는 꾸준하다"며 "잠실에서 위례신도시로 넘어간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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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트리지움 단지 전경.ⓒ뉴데일리
잠실에서도 지하철 인근에 대단지로 이뤄진 리센츠(5563가구)·트리지움(3696가구)·엘스(5678가구)는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 교육여건이 잘 갖춰져 있고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 전세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전용 59㎡는 전체 가구수 대비 소수에 불과해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저금리에 따른 월세·반전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셋값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트리지움 전용 59㎡ 전셋값 시세는 올 3분기 들어 약 6억7500만원선. 이는 지난해 동기 6억1500만원 보다 약 10% 오른 수준이다. 2014년 5억3500만원과 비교해도 20% 상승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를 둘러본 고객들은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평가한다"면서 "신천역 인근 단지는 입지가 비슷해 전셋값 수준은 과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입주물량은 △2015년 4330가구 △2016년 9124가구 △2017년 5717가구로 꾸준하다.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입주 행렬에도 잠실 전셋값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잠실에서 위례로 빠져나가는 수요는 분명 있다"면서도 "빠져나간 만큼 다시 수요가 들어와 잠실 전셋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