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현장 찾아 제품 이상 여부 확인… "기준치 미달 제품은 판매하지 않아"
  • ▲ 롯데백화점에 납품되는 배를 검수하고 있다. (좌 인치현 바이어)ⓒ
    ▲ 롯데백화점에 납품되는 배를 검수하고 있다. (좌 인치현 바이어)ⓒ

    "추석을 맞아 현장을 자주 방문해요. 상품에 문제가 될만한 요소는 없는지를 체크하려면 직접 산지로 방문해 눈으로 확인해야 하니까요." (인치현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도권 바이어)

    7일. 기자는 추석 선물세트 특수를 맞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아산원예농협 거점 APC'를 찾았다. 이곳에는 현지 상품에 신선도 등을 체크하기 위해 인치현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도권 바이어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세평농산 장진규 과장이 현장을 찾아 선물세트를 하나하나 점검 중이었다.

    특히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배는 8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면 일정 수준 이상 커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산APC(거점산지유통센터)는 아산에서 나온 배를 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곳으로 검수·포장 등에 대한 자동화 시스템을 완료한 최첨단 시설이다. 규모는 약 9600
㎡(2900평) 수준으로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배의 10% 상당 물량이 여기서 공급된다.

이곳에서 배는 크기별, 당도별, 외관별 총 3가지 정밀 검사를 통해 등급이 측정되며 일정 수준의 합격점을 받은 제품들만 롯데백화점에 보내진다. 기준에 불합격된 하급 제품은 시장, 학교급식, 배로 만든 디저트에 사용되며 그보다 더 아래 등급은 음료 재료로 사용된다.
  • ▲ 상품을 검수 중인 직원들 ⓒ롯데백화점 최영훈 대리
    ▲ 상품을 검수 중인 직원들 ⓒ롯데백화점 최영훈 대리

    우선 배 농장에서 막 따온 제품은 일차적으로 외관에 따라 자동으로 상품이 분류된다. 이후 레이저가 당도를 측정해 등급을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사람의 눈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 최종적으로 상품의 등급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윤효진 거점산지유통센터 센터장은 "과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도"라며 "이곳에서는 레이저가 배의 8곳을 투시해 당도를 면밀히 체크해 최고의 상품을 구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상무는 "올해는 비도 안 내리고 열대야도 지속돼 아산 지역 배 농사가 잘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상품이 크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이곳에서 3번의 검수과정을 거쳐 롯데백화점으로 올라간 배는 다시 롯데백화점 내부에서 별도의 검사에 들어간다. 

  • 인 바이에 따르면 아무리 완벽하게 현장에서 검수했다 해도 이동 중 배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만 보여줄 수 있도록 육안을 통해 재검수에 들어간다. 

    배는 0도에서 보관하면 최대 1년 동안 보관 가능하므로 배를 언제 땃는지 보다 배송 시 혹은 보관 시 온도를 맞추는데 신경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 ▲ 상품을 검수 중인 직원 ⓒ롯데백화점 최영훈 대리
    ▲ 상품을 검수 중인 직원 ⓒ롯데백화점 최영훈 대리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적어도 배 만큼은 롯데백화점에서 안심하고 구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검수 시스템이 작동 중이었다.

    아산배가 들어간 상품은 대표적으로 '프레가 사과·배세트' 11만5000원(사과6개·배6개), '프레가 배세트' 10만원(9개) 등이다.  

    인 바이어는 "추석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배와 사과의 품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9월 들어 아산뿐만 아니라 나주 등에 바이어들이 계속해서 현장 검수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라며 "기준치에 미달하는 제품은 단연컨대 판매하지 않는다. 최고의 제품들만 엄선해 고객에게 판매하겠다"고 자신했다.

    김영란법과 관련해서는 다소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

    인 바이어는 "김영란법은 양날의 검인 것 같다"라며 "5만원 수준에 가격에 맞추려면 사과 2개, 배 2개로 세트를 구성하거나, 상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품을 채택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끼리도 오히려 안 좋은 반응이 나 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소비시장이 위축돼 직격탄이 예상되는 농식품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피력했다.
  • ▲ 상품을 검수 중인 직원 ⓒ롯데백화점 최영훈 대리
    ▲ 상품을 검수 중인 직원 ⓒ롯데백화점 최영훈 대리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상고온현상 및 수입과일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국내 과일 농가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9일부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할인 행사는 5일간 진행되며, 청과 일반세트 전 품목에 대해 10% 할인에 들어가고 20·4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5% 상품권도 증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