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후보 간 비방전보다 공약 대결실시간 대화로 의견 교환 등 新문화 정착
  • ▲ ⓒ우리은행 김 모 후보의 페이스북.
    ▲ ⓒ우리은행 김 모 후보의 페이스북.

    올해 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노동조합 위원장도 대거 임기가 만료된다.

    아직 후보등록 기간까진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몇몇 후보들은 출사표를 던지며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 나선 김 모 예비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눈에 띄는 점은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캠프 개소식 상황을 실시간으로 내보낸 것.

    그의 동영상은 약 300여명이 시청하며 색다른 홍보 활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최근 젊은 직원들은 페이스북, 유투브 등 SNS 매체에 친숙하다. 이에 노조 활동 및 앞으로의 공약들을 알리는 데 있어 SNS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도 페이스북, 카톡 플러스 친구 등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해 선거문화를 바꿔 볼 심산이다.

    그동안 노조위원장 선거는 후보 간 비방전으로 서로를 깎아내리기 바빴다. 또 주말에도 직원들에게 수시로 전화하며 자신을 알리는 데만 급급했다.

    후보 역시 자신들의 공약을 알리기 위해 인쇄물 제작 및 배포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노조선거를 치루기 위해선 억대 비용이 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SNS를 활용할 경우 이 같은 부작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SNS 외 후보 간 토론방송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노조 선거를 치룬 기업은행은 행내 방송으로 후보자 토론방송을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선 현 나기수 위원장이 차점자로 뒤쳐졌지만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토론방송에서 분위기를 바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한 은행원은 “사실 바쁜 업무 속에 매번 노동조합의 활동에 관심을 갖긴 힘들다”라며 “하지만 SNS 매체를 통한 노조 활동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고 또 직원들도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