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배기음과 부드러운 가속감, 대형세단의 위엄 느껴져3.6 펜타스타 V6 엔진과 토크플라이트 8단변속기 조합 'Good'
  • ▲ 뉴 300C.ⓒ크라이슬러
    ▲ 뉴 300C.ⓒ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 300C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세단으로 꼽힌다. 미국 브랜드 특유의 거대한 차체를 지닌 이 차량은 당당한 매력과 굳건한 이미지로 유명하다. 뉴 300C는 이러한 기존의 이미지에 이탈리안 감성이 스며들면서 한층 세련되게 발전됐다.


    국내에는 지난해 7월 상륙했으며,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총 337대 판매됐다.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등 두 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기자는 최근 서울 도심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뉴 300C 후륜구동 모델을 시승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뉴 300C의 첫 인상은 '중후한 상남자'였다. 이전 세대보다 더 커진 메쉬 그릴은 독특한 질감과 크롬으로 장식돼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릴 중앙 상단부에는 크라이슬러 윙 로고가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어 멀리서도 눈길을 끌었다. 측면에는 프론트 휠 아치에서 리어 휠 아치로 흐르는 숄더라인이 300시리즈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보여줬다. 후면에도 크라이슬러 윙 로고가 중앙 상단부에 박혀있어 존재감을 보여줬다. 또 LED 테일 램프와 크롬 장식이 고급감을 더했다.

  • ▲ 뉴 크라이슬러 300C.ⓒ뉴데일리경제
    ▲ 뉴 크라이슬러 300C.ⓒ뉴데일리경제


    실내는 대형 세단답게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돼 있었다. 블랙 올리브 애쉬 벌 우드 트림, 무광 모카 리얼 우드 트림 등이 사용됐다. 시트는 최고급 나파 가죽 소재로 제작됐고 도어 손잡이 등 곳곳에는 사파이어 블루 LED의 앰비언트 조명이 들어갔다.


    특히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기어변속 레버와 달리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 조작을 방해하지 않아 운전 중 조작에 용이했다.


    센터페시아에는 에어컨 조작 버튼과 8.4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있었다. 대부분의 조작은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내비게이션도 겸하고 있어 운전 중 조작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내비게이션 수준은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는 힘든 품질이다. 다만 계기판에 장착된 디스플레이와 연동이 돼 안전운행에는 도움이 됐다.


    뒷좌석은 차체 크기에 비해서는 좁아보였다. 하지만 실제 앉아보면 앞좌석 등받이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편안했다. 또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돼 실내를 더욱 넓게 느껴지게 해줬다.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편의 사양도 알차게 장착됐다.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은 물론 앞/뒤 좌석 열선 시트, 앞 좌석 통풍시트, 냉/온 기능을 갖춘 컵홀더, 파워 조절식 페달, 뒷좌석 전동 선쉐이드, 운전석 무릎 보호 에어백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여기에 전후방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과 후진시 가이드 라인이 적용된 후방카메라가 있어 큰 덩치의 300C를 주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차량이 많은 시내 주행 중에는 넓직한 사이드미러가 장착돼 있어 차선변경 시 용이했다. 또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은 정밀한 핸들링을 도왔다.


    공차중량 1890㎏의 뉴 300C의 가속력은 무게감 만큼 묵직하게 이뤄졌다. 시내를 빠져나와 차량이 뜸한 자유로에서 속도를 내기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묵직한 배기음을 토해내며 차분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급가속을 하는 차량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보였다.

  • ▲ 뉴 크라이슬러 300C.ⓒ뉴데일리경제
    ▲ 뉴 크라이슬러 300C.ⓒ뉴데일리경제


    뉴 300C에는 3.6리터 펜타스타 V6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토크플라이트 8단 자동변속기가 더해져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6㎏.m을 자랑한다.


    토크플라이트 8단 자동변속기는 5단에서 8단에서 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지게 설계됐다. 고속 주행 시 사용되는 8단에서 낮은 RPM 영역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럽게 가속을 할 경우 후륜구동의 대형 세단인 만큼 고속 주행 시에도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신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은 조향 각도, 차량 속도, 엔진 RPM, 섀시 컨트롤 시스템 등을 분석해 정밀한 스티어링 감각을 제공했다. 다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안전 편의사양은 다소 부족했다. 차량 속도를 유지시켜주는 기본적인 크루즈 기능만 장착돼 있었다.


    뉴 300C의 공인연비는 9.2㎞/L이다. 이날 실주행 연비는 평균 7.4㎞/L를 기록했다. 고속주행시에는 10㎞/L 이상을 보여줬지만, 도심 정체구간에서는 빠르게 연비가 떨어졌다.


    크라이슬러 뉴 300C는 중후함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겉은 물론 내부와 실제 주행 성능에까지 일관되게 뭍어나는 차다. 그야말로 표리일체한 모델이다.

    국내 판매가격도 후륜구동 4580만원, 사륜구동 5580만원으로 타사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가성비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 ▲ 뉴 크라이슬러 300C.ⓒ뉴데일리경제
    ▲ 뉴 크라이슬러 300C.ⓒ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