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설투자 가능한 정유업계 독보적 사업… 높은 수익성 보장
  • ▲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자사 윤활유 'ZIC' 출시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New ZIC'를 런칭했다. 사진은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이 New ZIC를 공개하는 모습이다.ⓒSK루브리컨츠
    ▲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자사 윤활유 'ZIC' 출시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New ZIC'를 런칭했다. 사진은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이 New ZIC를 공개하는 모습이다.ⓒSK루브리컨츠


    정유업계가 하락한 정제마진에도 불구하고 윤활유 사업으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업계는 3분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에서 형성됐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인 윤활유 사업 덕분에 상반기부터 이어오고 있는 호실적 행진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윤활유와 윤활기유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윤활유 사업은 정유사 영업 중 정유·석유화학에 이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 덕분에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3분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 사업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미전환유(unconverted oil)를 원료로 고부가가치 윤활유와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를 만드는 것으로, 유가와 환율 등 외부변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다. 하지만
    대규모 시설투자가 가능한 정유업계 외에는 시장진입이 어려워 경쟁구도가 제한적이다.  

    올 상반기에도 윤활유 사업은 정유사 호실적 견인에 한 몫을 담당했다. 올 상반기 
    정유사 중 에쓰-오일(S-OIL)이 윤활유 사업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는데 1조 1337억원의 영업이익 중 2556억원(22%)을 윤활유 사업을 통해 벌었다.

    SK이노베이션이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 역시 윤활유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구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에서 윤활유 사업은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압도하고 있다. 통상 5%미만에서 움직이는 정유와 석유화학 영업이익률에 비해 윤활유 부문은 20~30%를 넘나든다. 

    올 상반기 에쓰-오일은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이 무려 38%에 달했고, GS칼텍스 27.7%와 SK이노베이션도 20.8%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배럴당 9.9달러였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6~7월 평균 배럴당 4.8달러로 내려가더니 8월 들어서는 3.5달러, 2.8달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4달러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되다 최근 3주 연속 오르며 7달러 선까지 회복하고 있다.

    3분기 정제마진이 하락했던 이유는 석유화학사들이 나프타(naphtha)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제품 중 하나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된다.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석유화학제품 중 에틸렌(ethylene) 가격이 계속 상승했다. 에틸렌을 만드는데 나프타 보다 효과적인 프로판(propane)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덩달아 하락했다.